증권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택한 `VIP투자자문`
입력 2016-08-15 17:22  | 수정 2016-08-15 19:55
국내 한 투자자문사가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로부터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어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은 지난해 처음 노르웨이 국부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3억달러 투자금을 받은 데 이어 최근 1억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약 86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GPFG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부펀드다.
북유럽 국부펀드들은 위탁 운용사를 까다롭게 선정하고 투자자금을 맡기는 데 신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자산운용 실적뿐만 아니라 일관된 투자철학이 있는지, 직원들은 업무규정을 지키며 근무하는지까지 꼼꼼히 살핀다. 이렇듯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북유럽 국부펀드로부터 연이어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황 변화에도 가치투자 철학을 지키는 모습이 신뢰를 줬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지난해 바이오 화장품 등 성장주 강세장에서 최소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는 점도 가점으로 작용했다. VIP투자자문은 최준철·김민국 공동대표가 대학생 시절 창업한 투자자문사다. 두 대표는 2001년 서울대 재학 시절 처음 만나 주식동아리에서 가치투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동아리 회원 자금으로 처음 펀드를 만들었으며 이 펀드는 현재 VIP투자자문의 모태가 됐다. 2003년 출범 이후 중소형 가치주에 초점을 맞춘 투자로 운용업계에서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자문사로 자리 잡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가치주 강세장에서 두각을 보이던 VIP투자자문은 지난해 바이오 화장품 등 개별 성장주 장세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성장주 강세가 꺾이고 중소형 가치주 성과가 개선되는 추세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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