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우올림픽] 이스라엘 선수와 악수 거부한 이집트 선수 "내 친구 아냐"
입력 2016-08-14 19:14 
리우올림픽 유도/사진=연합뉴스
[리우올림픽] 이스라엘 선수와 악수 거부한 이집트 선수 "내 친구 아냐"

2016 리우올림픽에서 유도 경기를 마치고 이스라엘 국적의 상대방과 악수를 거부한 이집트 선수가 "상대방은 친구가 아니다"는 이유로 그런 행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14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자 유도 100㎏ 이상급 32강에 출전한 이집트의 이슬람 엘셰하비(34)는 경기 패배 후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26)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나는 스포츠 규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내게는 상대방과 악수할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유도전문지 '유도정신'과 인터뷰에서 "상대방과의 악수는 유도 규정에서 명문화된 의무 사항이 아니다"며 "그런 행위(악수)는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다. 그는 내 친구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유대인, 다른 종교, 다른 신념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개인적 이유들로 내게 이러한 국가(이스라엘) 출신자에게 특히 전 세계 앞에서 악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었으나 이집트인 다수는 이스라엘과의 중동전쟁 패배,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 여론 등으로 여전히 이스라엘에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엘셰하비는 경기 패배 직후 새슨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하려 했습니다.

심판이 엘셰하비에게 묵례를 하라고 불러 세우자 엘셰하비는 그 자리에서 고개만 잠깐 숙이고 나서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자 경기장 내 관람객은 큰 야유를 보내며 엘셰하비의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엘셰하비는 지금도 유도 팬들은 물론 소셜미디어에서도 비신사적 행위에 따른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도는 경기가 끝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뒤 서로 묵례를 건네야만 합니다.

선수들은 묵례 후 통상 서로에게 다가가 포옹이나 악수를 하지만 이 행위는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엘셰하비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했다고 보고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