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프간과 시리아로` 전쟁터 관광상품 판매 논란 확산
입력 2016-08-14 16:49 

일부 여행사들이 테러·전투가 끊이지 않는 위험지역 관광상품을 판매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전쟁관광상품을 구매한뒤 아프가니스탄 서부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던 외국인 일행이 탈레반 공격을 받아 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전쟁 관광에 참여하는 이들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특이한 경험을 위해 분쟁지역을 찾는다.
올해 6월 아프간으로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배낭여행가 존 밀턴은 분쟁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가보면 평범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일본인 후지모토 도시후미는 2013년 단조로운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내전상태인 시리아 알레포를 방문했다. 하지만 이같은 관광객들의 ‘호승심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탈레반 공격 당시 현지인 운전기사도 부상을 당하는 등 위험지역 관광으로 인한 피해가 여행객 당사자들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쟁관광을 옹호하고 있다. 분쟁과 테러로 피폐해진 국가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아프간 문화부 대변인 하룬 하키미는 작년에만 2만 명이 카불을 방문했다며 아프간은 간절히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어 이것(외국인 관광객 유치)이 중요한 수입원”이라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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