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00억원 탈세 의혹 롯데 그룹 서미경…일본 체류 중
입력 2016-08-14 10:55 
서미경/사진=연합뉴스
6000억원 탈세 의혹 롯데 그룹 서미경…일본 체류 중



6000억원대 증여세 탈세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경(57)씨가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재계와 롯데그룹 등은 서울 방배동에 거주지가 있는 서씨는 신 총괄회장의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일본으로 건너가 외동딸 신유미(33) 씨와 함께 은밀한 장소에서 지낸다고 전했습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일본 기업' 논란을 빚었던 롯데는 과거부터 비리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검찰 소환이 임박하기만 하면 몰래 일본으로 출국해 한동안 귀국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 소환조사를 모면하기 위해 장기간 일본에 머무는 전략은 신격호 회장이 원조입니다.


신 총괄회장은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2004년 당시 매년 홀수 달은 한국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며 한일 양쪽의 경영을 챙기는 이른바 ‘셔틀경영을 중단하면서까지 장기간 일본에 머물며 검찰의 소환조사를 모면했습니다.

신 총괄회장이 귀국한 2004년 8월은 이미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 뒤였기에 검찰 소환을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실세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ㆍ67) 전 롯데캐피탈 대표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초 돌연 일본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리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해 도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던 고바야시 전 대표는 일본으로 출국한 뒤 구체적 행적이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달 말 갑자기 롯데캐피탈 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습니다.

재계 전문가들은 신 회장이 한 것처럼 롯데 사람들이 검찰 수사 등 불리한 일이 터지면 재빨리 일본으로 출국해 시간을 끌다가 잠잠해지면 조용히 귀국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재일교포라 일본에도 근거지가 있는 롯데는 전략적으로 불리한 일이 터지면 사건 연루자들이 일본으로 도피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며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롯데가 가진 '일본 기업'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서씨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그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씨가 검찰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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