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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 유희관 “2번의 견제, 운이 좋았다”
입력 2016-08-13 21:14 
두산의 유희관은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을 거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유희관(두산)이 2번의 견제로 시즌 12승을 사냥했다. 두산의 3연승이자 개인 3연승. 유희관은 운이 따랐다고 했다.
유희관은 13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환상적인 역투를 펼쳐며 두산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8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면서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2승(4패)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도 4.31에서 4.08로 낮췄다.
두산의 타선이 3회 대거 6점을 뽑기 전까지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유희관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7.59로 나빴다. 그만큼 유희관을 잘 공략했던 넥센이었다.
유희관은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잇달아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해다. 그러나 허를 찌르는 견제로 잇달아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 2번의 견제는 승부의 흐름을 뒤바꿨다.
유희관은 운이 좋았다. 그게 초반 흐름을 가져가는 계가기 된 것 같다”라면서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컸다. 특히 4회 (우익수 박건우-2루수 오재원)중계 플레이로 흐름을 잘 차단했다”라고 말했다.
유희관의 8이닝 소화는 의미가 있다. 정재훈, 이현승 등 불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만큼 선발투수의 책임감이 커졌다. 그 가운데 유희관은 제 역할을 다 했다.
유희관은 개인적으로 이닝에 대한 욕심이 크다. 선발투수로서 최소 6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했는데)컨디션이 좋고 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잘 따른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아웃카운트 3개만 추가하면 개인 2번째 완봉도 가능했다. 8회까지 유희관의 투구수는 114개였다. 유희관은 솔직히 흔하지 않은 기회여서 완봉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수석코치님께서 ‘욕심내지 말자라고 하셔서 9회 등판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대체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선수들이 뭉쳐있다. 앞으로도 늘 최선을 다하는 두산다운 야구를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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