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車판매·쇼핑몰·병원 사업에 '합법 투자'
입력 2016-08-13 20:16 
IS/사진=연합뉴스
IS, 車판매·쇼핑몰·병원 사업에 '합법 투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원유 밀매, 세금 명목 약탈 등과 같은 기존에 알려진 돈줄 외에 합법적인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얻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라크 현지 탐사전문 매체 니카시는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원천을 추적할 수 없는 자금으로 IS가 합법적인 사업에 투자해 수입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IS의 고위급과 이들과 유착된 사업가들은 2014년부터 이라크에서 차 판매 전시장, 쇼핑몰, 개인 병원, 농장 등에 투자했고 바그다드까지 투자 지역을 이미 넓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 외환 환전, 약품 매매에도 IS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자금이 개입된 것으로 이라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 소식통은 니카시에 "IS가 점령지를 잃으면서 외부의 자금지원은 줄었지만 이같은 투자로 돈을 벌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투자사업은 IS 조직 내 자금을 담당하는 '바이트 알말'(재무부)에서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는 2014년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하면서 이라크중앙은행 모술 지점에서 최소 4억2천500만 달러를 약탈했습니다.

이들은 이 현금을 모두 세탁하려했지만 액수가 커 실패하자 아예 이라크 내 사업에 합법 투자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카시는 분석했습니다.

이라크 시사평론가 지아드 아흐마드는 이 매체에 "후진적인 이라크 은행 체계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외환 거래소 덕분에 IS의 자금줄을 추적하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몇 년간 IS의 '합법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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