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영장 매점 '바가지요금' 알고 보니…
입력 2016-08-13 19:40  | 수정 2016-08-13 20:33
【 앵커멘트 】
한강 야외 수영장 내 매점들이 바가지요금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는 내용을 얼마 전 MBN이 보도해드렸는데요.
알고보니 매점 상인들은 빚만 떠안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강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 씨.

점포 한 곳 당 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2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매점 상인
- "지난해에는 (두 달간) 4천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고요. 음식물 반입을 막아주겠다고 해서 믿고 들어왔는데."

하지만, 매장 수익은 운영 업체가 말한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인건비와 재료비 등으로 수억 원의 빚만 떠안게 됐습니다.

또 다른 수영장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임대료 5천만 원 등 모두 8천만 원을 투자해 손에 쥔 돈은 2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최 씨와 계약을 맺은 수영장 운영업체는 야간개장을 통해 수익을 높여 주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수영장 운영업체
-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잖아요. 경험들이 없어서 그런지…. "

한강 수영장은 원소유자인 서울시가 입찰을 통해 업체에 운영권을 주고 이 업체가 다시 최 씨와 같은 상인들과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빚을 떠안는 사이 서울시가 수영장 6곳의 운영권을 주고 얻는 수익만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상인들은 계약이 부당하다며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업체와 상인들의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미경 / 변호사
-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임대료 형식으로 5천만 원 가까이 받는 것은 상당히 과도한 금액이고요. 수영장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에서도 이런 계약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와 중간업체가 배를 불리는 사이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유용규 기자·윤대중 VJ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