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국방부 1조1천억원 펀드 조성…차세대 혁신 무기개발에 투입
입력 2016-08-13 14:20 

영국 국방부가 민간 분야의 차세대 무기 개발에 투입할 8억파운드(약 1조1천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현지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이리스'(Iris)로 불리는 이 펀드는 민간 부문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차세대 혁신 무기 개발에 자금을 댄다.

국방부 관리들은 미래 무기 기술 확보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하는 한편 국방 분야 조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아이리스 펀드 조성은 로봇 등 최첨단 무기 개발을 통해 전략무기와 전술 무기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제3차 상쇄전략'(third offset) 구상에 뒤지지 않으려는 의도로 조성됐습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2020년까지 매년 증가할 국방 예산의 뒷받침을 받아 아이리스 펀드는 점점 더 위험해지는 세계에서 영국의 군사적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운영될 예정인 아이리스 펀드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국 국방부는 15억파운드(약 2조1천500억원)의 연간 연구개발 예산 가운데 20%를 기존 무기 체계를 완전히 재편하는 이른바 '혁신 기술들'(disruptive technologies)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아이리스 펀드가 투자에 나서려는 기술에는 잠자리의 공중부양 날갯짓을 본떠서 개발 중인 미니 드론이 있습니다. 미니 드론이 전장과 후방에서 정보 수집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기대입니다.

또 영국 버밍엄대학이 개발하고 있는 '양자 비중계'도 투자 대상입니다. 이 기술은 드론이나 정찰용 차량이 땅속이나 건물 안을 투사해 몇 분 안에 특정 지역의 지형을 지도화할 수 있습니다.

이외 국방부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비행체나 미사일을 격추하는 레이저 무기 개발에도 아이리스 펀드의 돈을 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리들은 펀드를 통한 차세대 무기 개발이 거액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기 기술 일부가 종종 무용지물로 드러나는 실패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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