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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기’ 첫방①] 오글거림의 진수…손발을 펼 새가 없네요
입력 2016-08-13 10:34 
[MBN스타 금빛나 기자] ‘오글의 진수가 나타났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앞세운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대놓고 유치함과 오글거림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작을 알렸다.

13일 첫 방송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누가 봐도 신데렐라 여주인공 은하원(박소담 분)과 훗날 그와 러브라인을 그릴 재벌 3세 강지운(정일우 분) 강현민(안재현 분) 강서우(이정신 분), 그리고 이들의 뒤를 책임지는 기사 이윤성(최민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제목에서 대놓고 ‘신데렐라를 언급하는 것처럼 여자주인공인 은하원은 계모(최은경 분)와 언니(고보결 분)의 구박 속에서도 씩씩하게 일어서는 신데렐라였다. 비싼 돈 들여 과외를 해도 명문대학교 입학에 실패하는 언니와 달리 온갖 구박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은하원은 당당하게 합격을 했을 뿐 아니라, 악착같은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마저 벌어놓는 야무짐까지 갖추고 있었다. 돈이 없어 가난하지만 착한 성품에 건장한 남자들을 가뿐하게 제압하는 체력, 정의심에 불타는 성격까지, 그야말로 ‘신데렐라의 정석이었다.

반면 멀지 않은 훗날 그와 러브라인을 그리게 될 네 명의 기사이자 명문 로열가 ‘하늘집에 살아가는 강지운, 강현민, 강서우는 재벌 3세로 돈은 많지만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다른 만큼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악연에 가까웠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사생아였고, 열 살 되던 해 화재로 엄마를 잃은 뒤 보육원을 전전하다가 하늘집으로 입성했던 강지운과 태어날 때부터 태어날 때부터 기업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던 강현민은 특히나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과도 같았다. 남은 강서우 역시 자신이 하늘집 손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유로운 영혼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최고의 스타가 된 인물로, 재벌3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서로 한 자리에 모이고 싶지 않던 형제들은 이들의 유일한 공통분모 할아버지인 강회장(김용건 분)가 다섯 번째 부인인 지화자(김혜리 분)와의 결혼식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뭉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사건은 발생한다. 강회장의 결혼식을 못마땅하게 여긴 강현민이 그 결혼식을 깨뜨리기 위해 은하원을 약혼녀로 고용한 것이다. 때 마침 은하원은 대학등록금을 내러가는 날, 납골당에 내야 하는 돈이 연체되면서 엄마의 유골함을 빼야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또 하필이면 연체대금은 대학 등록금과 같은 500만 원이었다. 돈으로 고민하던 찰나 강현민은 1시간에 300만 원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결국 은하원은 그의 약혼녀 행세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은하원도 보통은 아니었다. 강현민에 의해 강회장의 결혼식을 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하원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를 간단하게 제압하면서 할아버지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던 것이다. 은하원의 손에 꼼짝없이 잡힌 강현민은 어쩔 수 없이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은하원의 등장으로 강현민을 짝사랑 하던 박혜지(손나은 분)가 큰 상처를 입었고, 그런 그를 뒤에서 지켜보던 강지운이 발끈하면서 은하원 앞에 돈을 던지며 도발을 한 것이다. 그렇게 은하원과 하늘집 세 형제는 악연 같은 첫 만남을 시작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것이었다. 쉬운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생각 없이 보기 좋은 ‘킬링콘텐츠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심야시간 성인들이 보기에는 설정이 지나치게 뻔했으며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인터넷 소설을 영상으로 만든 것처럼 시대를 역행하는 유치함이 가득했다. 분명한 장점과 단점을 가진 만큼 타깃층의 연령대를 낮춰 시청시간대를 이른 시간에 맞췄어야 했으나, 금요일, 토요일 오후 11시라는 늦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편성시간과 타깃층이 어긋나는 결과를 낳았다. 적어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금요일 토요일 오후 11시에 TV를 즐겨보는 이들을 위한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한 번 본 듯한 설정 또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떨어뜨렸다. 평범한 소녀가 세 명의 재벌집 소년들과 한 명의 잘 생긴 집사의 사랑을 받는 다는 설정이 2009년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2009년 ‘꽃보다 남자의 향수를 자극하기에는 스토리의 흐름이 지나치게 들쭉날쭉 했고, 자연스러움 대신 ‘우연이 반복되는 작위적인 설정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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