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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기’ 첫방②] 뻔한 스토리와 어색한 연기…시작부터 ‘한계’
입력 2016-08-13 10:34 
[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 심야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계속해서 산으로 가는 유치한 스토리와, 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것을 매끄럽게 묶지 못한 연출이었다.

13일 첫 방송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새 엄마와 새 언니의 구박과 가난 속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는 여자주인공 은하원(박소담 분)과 머지않은 미래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될 하늘그룹 강회장(김용건 분)의 골칫거리 세 손자 강지운(정일우 분), 강현민(안재현 분), 강서우(이정신 분) 그리고 로봇 같은 집사 이윤성(최민 분)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과거 방영됐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흥행코드와 설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만큼,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방송되기 전부터 오글거림을 예고하는 지점은 많았다. 그럼에도 기대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동명의 원작인 인터넷 소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는 것이다. 유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사건을 통해 이들이 하나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신데렐라와 네 명이 기사는 책으로 출판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인터넷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낸 드라마는 이 같은 소설의 매력을 백분 담지 못했다. 매력적인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은 좋으나 남자주인공들을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연령대를 높이면서, 원작에서 주던 재미를 반감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배우들의 연기였다. 강지운을 연기하는 정일우는 반항아의 멋있음을 보여주려고 한 나머지 특유의 자연스러움을 잃었으며, 머지 않아 널 보면 내 머릿속에 음표가 떠다녀”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킬 강서우 역의 이정신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연기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그나마 오는여자 가는여자 안 막는 바람둥이이자 인생을 즐기는 재벌남 강현민을 연기하는 안재현이 조금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특히 안재현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방송되기 앞서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를 통해 익살스러운 예능감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 같은 예능적인 이미지와 극중 강현민의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현 단계에서는 가장 매력적으로 비춰졌다.

겹치기 출연으로 논란을 샀던 박소담이 그려낸 신데렐라 은하원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강렬한 빙의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괴물신인이라고 불렸던 박소담이었지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이 같은 존재감을 느끼기에는 2%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는 박혜지를 연기하는 손나은도 마찬가지였다. ‘현민바라기 엔젤녀 박혜지를 연기하는 손나은은 외모만큼은 최고였으나, 아쉬운 발성과 표정연기는 걸그룹 출신이라는 한계를 느끼게 했으며,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이 필요해 보였다.

젊은 배우들의 연기보다 더 큰 문제는 연출이었다. 아무리 유치한 스토리라고 할지라도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연출의 힘이었다. 앞서 언급됐던 ‘꽃보다 남자는 원작이 주는 유치한 설정을 매력적인 배우와 더불어 연출로서 포장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하지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스토리의 전개와 더불어 ‘툭하고 등장하는 과거 회상신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했으며, 영상은 아름다웠으나 주인공 은하원이 절망하던 순간 비가 내린다든지와 같은 연출 설정은 뻔한 드라마를 더욱 뻔하게 만들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방송 전부터 유독 부침이 많은 작품이었다. 사전제작 이후 편성단계에서 난항을 겪었으며, 여주인공인 박소담은 겹치기 출연 논란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요일 토요일 오후 11시 편성에 안착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지만 안방극장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좀 많이 높아보였다. 심지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아무리 문제가 발견되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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