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자부의 거짓말…가정용 전기 피크타임은 '밤 9시'
입력 2016-08-12 19:40  | 수정 2016-08-12 20:05
【 앵커멘트 】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요구가 빗발쳤지만,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대란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지켜왔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 후 산자부가 태도를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은 반나절에 불과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정에서 쓰는 전기량이 늘면 '전력 대란'이 일어난다며 누진제 필요성을 주장해 온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한 마디에 반나절 만에 한시적 완화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실제 조사 결과 전체 전력 소비량과 주택 전력 소비량의 '피크타임'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 주택 전력소비량을 시간대별로 따져보니 밤 9시에 1천33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산업용을 포함해 전체 전력 소비량이 가장 큰 오후 2시에는 1천16, 오후 3시에는 1천17로 주택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산자부가 현실과 다른 주장을 해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
- "주택용 냉방수요는 '피크타임'인 보통 2~3시에 걸려 있는 게 아니고 퇴근 후에 가족들이 모이는 저녁 8~10시에 일어납니다."

결국, 산업용 전력 소비가 활발한 시간에는 가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누진제를 완화해도 '전력 대란'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입니다.

또 주택 에너지 소비량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저소득층일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누진제 완화가 '부자 감세'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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