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정현 “전기료 밀어붙였다” 당직자들에겐 ‘아우님’ 인사
입력 2016-08-12 14:21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 참석, 당직자들과 대화하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료는 있는대로 몰아부쳤다”
지난 11일 밤 자택 앞에서 기자와 만난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당시 긴박했던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발표한 전기료 7~9월 한시적 인하가 사실상 자신의 작품이었음을 은연중 드러냈다.
이 대표는 어제(10일) 오후부터 정부쪽에다가 그런 식으로 검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력산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블랙아웃을 걱정한 나머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날 열린 청와대 오찬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해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세웠던 것이다.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피했다. 이 대표는 (사면에 대해서는) 아휴, 몰라. 나는 일부러 안 들을려고 그래. 내가 해서도 안되고…”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이후 몰려드는 연락 쇄도에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문자와 전화가 엄청 많이 와서 일일이 챙기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일 아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선수단에 격려와 응원의 뜻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분 단위로 쪼개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말단 당직에서 시작해 대표직까지 오른 이 대표는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가슴이 뛴다”며 격한 감정을 내비쳤다. 당직자들을 아우님”으로 호칭하며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등 선배 정치인을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인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을, 부실장에는 지난 총선서 서울 노원을에 출마했던 홍범식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당내에서 계파나 파벌 등의 얘기가 나왔을 때도 휩쓸리지 않고 다른 선·후배 동료 의원들하고 관계도 아주 원만하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민생을 챙기기 위해 국민공감전략위원장을 신설하고 다음 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