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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W’ 결방이 가져올 나비효과…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6-08-12 09:15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가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중 뜻하지 않은 제동이 걸렸다.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중계로 결방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10시 MBC에서는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양궁 여자 개인 16강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예선,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전, 남자 골프 1라운드 중계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W 8회는 결방됐다. 10일 7회가 방영된 것과는 다른 결정이다. 방영 당일 오전 중 갑자기 결정된 결방 때문에 시청자들은 잔뜩 뿔이 난 상태다.



‘W의 결방은 제작진에게도 큰 타격이다. 파죽지세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가던 ‘W는 흐름이 끊기면서 기껏 쌓아올린 시청층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분은 ‘W의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8%를 기록해 15%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라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W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드라마다.

특히 강철과 오연주가 웹툰과 현실세계를 넘나들며 로맨스를 펼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거기에 강철, 나아가서는 그가 사랑하게 된 오연주의 목숨을 노리는 괴한의 정체가 스릴러적 요소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올린다. 2회에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할 만큼 전개 속도도 빠르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여러 모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신선하고 스펙타클하지만 그만큼 ‘불친절할 수밖에 없는 장르여서 방영 전에는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행히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할 만큼 큰 성과를 보였다. 시청자들도 지금까지는 드라마의 전개를 가까스로 따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감정과 전개 흐름의 속도를 한껏 올려놨던 ‘W는 이 ‘텐션을 받고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에서 ‘결방으로 툭 끊기고 말았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몰입이 되었을 때 더 몰아쳐서 보는 이를 ‘압도해야 더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W 또한 강철과 오연주의 깊어진 로맨스와 괴한의 경고로 한껏 몰입도가 높아졌을 때 더 시청층을 공고히 했어야 했지만, 결방으로 지금까지 쌓아올린 몰입도마저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게 됐다.

라이벌인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시청률 반등도 위험 요소다. 지난 11일 ‘함부로 애틋하게는 수목드라마 홀로 방영이 됐다. 12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전국 기준으로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지난 방송분보다 2.0% 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물론 ‘W와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의 결방 특수를 한몸에 받은 결과물일 수 있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11일 방송분부터 주인공들의 삼각관계가 심화됐다. 답답하다고 평가된 전개가 숨통이 트이게 된 것. 그야말로 ‘함부로 애틋하게에는 반등의 기회다. ‘W가 방영되자마자 승기를 가져갔다고는 하나 반등의 기회에 경쟁작 결방 특수까지 누린 ‘함부로 애틋하게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

‘W의 결방은 이처럼 불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거기에 다음주에도 결방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그 불안감은 더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워낙 복잡하고 전개 속도가 빨랐던 ‘W이기에 지금의 결방을 ‘숨고르기로 삼고, 재방송을 잘 이용만 한다면 오히려 ‘마니아층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으리란 예측도 있다.

‘W의 결방은 과연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까. 각 방송사들이 기대작이라 내놓은 드라마들이 격돌하고 있는 만큼 그 작은 나비효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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