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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멀리뛰기 김덕현 "결선 진출, 그리고 그 이상"
입력 2016-08-12 06:28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1학년 때 엘리트 육상에 뛰어든 '늦깎이'가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꿀 순간을 꿈꿉니다.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13일 오전 9시 2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 나섭니다.

일단 이날 목표는 상위 12위 안에 들어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 것이입니다.

결선 진출에 성공하면 14일 더 큰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김덕현은 내심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까지 바라봅니다.

그는 이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김덕현은 한국육상에서 처음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동시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제 김덕현은 조심스럽게 한국육상 트랙·필드 종목 최초 올림픽 메달까지 꿈쑵니다.

세단뛰기보다는 멀리뛰기에서 가능성이 큽니다.

김덕현은 6월 11일 오스트리아 리트임인크라이스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8m22를 뛰었습니다.

2009년 자신이 기록한 종전 한국기록 8m20을 뛰어넘은 한국 신기록입니다. 더불어 올림픽 기준 기록(8m15)도 통과했습니다.

김덕현은 지난해 11월부터 해외전지훈련을 하며 약점으로 꼽히던 도움닫기 능력을 향상하고자 노력했고 유럽을 돌며 향상된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10년 동안 유지한 도움닫기 자세를 바꾸는 모험이 큰 효과를 봤습니다.

그 결과가 8m22 한국 신기록이었습니다.

2016시즌 김덕현은 멀리뛰기 남자 멀리뛰기 세계 랭킹 15위입니다.

올림픽에서도 당일 운이 따른다면 상위권 진출도 가능합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는 그레그 러더포드(영국)가 8m31로 우승했고 2위는 8m16을 뛴 미첼 와트(호주)가 차지했습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김덕현이 리우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최초로 올림픽 메달도 따낼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리우에 오기 전 김덕현은 "세단뛰기는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멀리뛰기는 그 이상을 꿈꾼다"며 "가능성이 있으니까 도전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세단뛰기에 더 집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리우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입니다.

광주체고 1학년 때 뒤늦게 엘리트 육상을 시작한 그는 단숨에 한국 도약 종목 일인자로 올라섰고 세계육상선수권(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5년 베이징)과 올림픽(2012년 런던) 등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마지막'이란 간절함에 도약 종목의 기본인 도움닫기 자세에 변화를 주는 모험도 택했습니다.

올림픽 한국 멀리뛰기 역대 최고 성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김종일이 기록한 8위입니다.

김덕현은 그 이상을 꿈꾸며 도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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