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이 이란, 미얀마에 이어 브라질까지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1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미셸 떼메르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는 등 브라질 정·관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남미 시장의 거점인 동시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사업 진출을 위해 신뢰성 있는 사업 파트너와 제휴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트레이딩 사업과 자동차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셸 떼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SK네트웍스는 브라질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남미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트레이딩 사업을 펼치고는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SK네트웍스의 이번 브라질 진출 선언은 최 회장의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다. 최 회장은 2011년 6월 한·브라질소사이어티 초대 회장과 2012년 1월 브라질 명예영사에 취임한 이래 양국 간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적극적 교류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5년에는 브라질 정부로부터 브라질과의 교류와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한 외국인들에게 주어지는 ‘히우 브랑쿠 훈장을 받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 동안 네트워크가 부족해 진출하지 않았으나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기에 앞서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브라질리아산업연맹과 양국 지역의 교류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양 단체는 향후 상호 경제현황 및 산업·기업 정보 교류, 사절단 파견 지원 등을 통해 상호협력 및 투자진흥,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창구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최 회장은 올해 초 부임한 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란현지 자동차 2위 업체인 사이파와 산업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5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7월엔 동남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미얀마의 에덴 그룹과 MOU를 체결해 주유사업, 리조트 사업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최 회장 부임 전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와 면세점 사업권 탈락 등 대형 사업권 경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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