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금 사기소송·로비 주도 의혹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檢 출석
입력 2016-08-11 10:06 

정부를 상대로 사기 세금 소송을 제기하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허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허 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허 사장은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롯데케미칼은 2006~2015년 회계장부를 허위로 꾸며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해 모두 270여억원을 환급받았다. 검찰은 허 사장이 이 사기 소송을 지시하고 진행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허 사장 전임인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도 사기 세금 소송에 연루돼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허 사장은 국세청 간부 출신인 김모 세무사에게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지시하고 수천만원을 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허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 금품 로비 규모와 범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면서 거래 과정에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고 2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이날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허 사장은 지난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멤버로 입사한 뒤 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경영 수업을 받은 곳이다. 허 사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허 사장을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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