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되돌아보는 2007] 각종 악재 불구 올해 경제 '선전'
입력 2007-12-27 04:50  | 수정 2007-12-27 08:45
올해를 결산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분야로, 올해 우리 경제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내수 모두 호조를 보이는 등 견실한 성장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올해 경제분야 최대 이슈는 단연 한미 자유무역협정입니다.

쌀과 쇠고기 개방 문제로 결렬 위기까지 가던 한미 FTA 협상은 최종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한미 FTA로 10년간 GDP는 연평균 0.6%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도 20억 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인터뷰 : 곽수종 /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경제가 수출지향적이고 미국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경제동맹, 안보동맹을 강화하는데 한미 FTA는 필수적인 충분요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어렵사리 타결된 한미 FTA 비준안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한미 FTA에 이어 유럽연합과 FTA 협상도 진행됐지만, 한미 FTA 수준의 개방을 원하는 EU측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진통을 겪었습니다.

개방화 물결속에 우리 경제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수출은 목표인 3천60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선 가운데 무역규모 7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무역강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인터뷰 : 홍석우 /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우선 기업들이 생산성 증가노력을 기울였고, 또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환율하락에 대응했던 것이 수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축됐던 소비도 1분기부터 살아나면서 수출과 함께 올해 5%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경기회복세는 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2천선을 넘어섰고, 상승률은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높았습니다.

인터뷰 : 김영익 /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주가가 천이 넘는데 거의 안정적으로 넘는데 10년 넘게 걸렸다. 그런데 올 한해 2천을 넘었다는 건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고요.."

그러나 하반기 미국에서 터져나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우리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습니다.

은행의 자금부족 사태로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를 넘어서며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 하준경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철수하는 사태가 빚어졌죠."

100달러에 육박하며 제3의 오일쇼크 위기를 불러왔던 고유가 역시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놀란 한국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중에 돈이 넘쳐났지만,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이번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들로 인해 내년 성장률 전망은 4%대로 다시 후퇴하는 등 낙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형오 기자> - "올해 우리 경제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내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견실한 성장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고유가 등 불안한 대외여건으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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