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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LG, 바랬던 ‘신구조화’ 완성하다
입력 2016-08-11 06:01 
베테랑과 신예를 막론하고 조화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LG는 7연승과 함께 리그 6위 자리를 꿰찼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 달 사이에 이렇게 변화의 폭이 큰 팀이 있을까. LG 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 가도를 달리며 리그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팀 내 합이 빛났다. 베테랑과 영건 구분 없이 눈부신 활약이 연일 펼쳐졌다. 시즌 초 그토록 바랬던 신구조화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경기서 승리를 차지한 LG는 1114일 만에 7연승을 기록했다. 2013년 7월9일부터 23일까지 기록했던 마지막 팀 7연승 이후 약 3년 만.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는 최초다. 리그 순위도 어느새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강 경쟁에 불을 지핀 LG는 지난 2014년 당시 최하위 순위서 차곡차곡 만들어냈던 포스트시즌 신화재현의 기대를 다시 한 번 품을 수 있게 됐다.
당초 이번 주 일정은 LG에게 고비가 예상됐다. 올 시즌 최고히트 상품이자 주포로 거듭난 채은성과 루이스 히메네스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그렇지만 두 선수가 LG의 전부는 아니었다. 선수단이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저력을 뿜어냈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베테랑과 영건이라는 구분이 전혀 없었다. 10일 SK와의 경기가 그랬다. 9회 이전까지 한 점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렇지만 상대 마무리투수 박희수를 상대로 영건 안방마님 유강남이 동점포를 때려내 균형을 맞췄고 김용의, 박용택, 정성훈 등 중고참들이 빠른 발과 방망이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런 모습은 최근 LG를 대표하는 하나의 장면이다. 베테랑들은 신예에 뒤지지 않는 패기가 돋보이고 있다. 개인통산 20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박용택은 타격 이외에도 투지를 불사르는 전력질주를 선보이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정성훈 역시 최근 3경기 13타수 7안타를 성적이 보여주듯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고참 오지환도 최근 데뷔 후 첫 만루포 손맛을 보는 등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컨디션이다. 손주인의 타격컨디션 또한 매 경기 뜨겁다. 역시 중고참으로 분류되는 김용의는 1번 타자로 급성장, 최근 절정의 플레이를 펼치는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우규민-류제국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토종 투수들이 완벽히 궤도를 찾은 모양새다. 류제국은 7월28일 이후 3연승 행진 중이며 우규민도 시즌 초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고 있다.
LG의 상승세 원동력으로 성공적인 신구조화가 꼽히고 있다. LG 선수들은 시즌 내내 줄곧 올 시즌 팀내 분위기가 최상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베테랑만 분전하는 것이 아니다. 이에 질세라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사실 올 시즌 LG를 상징했던 단어는 리빌딩. 일찌감치 젊은 선수들의 부상이 예고됐다. 시즌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고 부침이 심한 편이었지만 기세를 타는 순간에는 확실히 힘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맹타를 때려내고 있는 채은성이 있으며 유강남 역시 안방마님으로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경기 극적인 동점 솔로포가 보여주듯 유강남은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했다. 현재는 2군에 내려갔지만 신예 포수 박재욱도 잠시나마 팀에 패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날 경기 한 이닝 도루 두 개를 달성하며 선취점에 밑거름이 됐던 양석환도 후반기 중용되고 있으며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이형종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도 시선을 끈다. 이천웅의 활약도 안정적이다.
마운드에서는 임찬규, 이준형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선발 및 롱맨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영건콤비는 잘 나가는 LG 선발마운드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불펜자원 윤지웅도 최근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만루위기에 등판해 깔끔히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타고난 승부사 체질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불안감을 노출했던 마무리투수 임정우도 최근 10경기 6세이브 16탈삼진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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