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TV, 새 기록영화로 김양건 노동당 비서 생애 조명
입력 2016-08-10 15:22 
사진=연합뉴스
북한 TV, 새 기록영화로 김양건 노동당 비서 생애 조명

북한이 새 기록영화를 통해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생애를 비중 있게 조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1시간 10분 분량의 기록영화 '어머니 당의 품' 제3부를 방영하면서 '혁명전사'로 칭한 11명 가운데 김양건의 생애와 치적을 13분 동안 소개했습니다.

김양건은 김옥순, 전순희, 리순임, 홍완태, 김락희, 정춘실, 박영순, 김룡린, 리동규, 홍성관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소개됐습니다.

영화는 김양건에 대해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각별한 믿음과 사랑 속에 값 높은 삶을 누려온 복 받은 한생이었다"라면서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의 손길 아래 참다운 혁명가, 유능한 정치활동가로 자라났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해방 전 품팔이와 삯 빨래(삯을 받고 해주는 빨래)로 생계를 이어가던 극빈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품에 안겨 새 삶을 받아 안고 혁명의 지휘성원으로 자라는 극적인 운명전환의 길을 걸어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원수님 바라시는 일이라면 열백밤을 지새우면서라도 최상의 수준에서 해내기 위해 불같은 열정을 다 바쳤다"고 칭찬했습니다.

또 "드센 배짱과 담력으로 능숙하고 영활한 활동을 벌여 조국통일에 유리한 국면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대남사업 분야에서의 큰 공적을 강조했습니다.

김양건의 젊은 시절 찍었던 흑백사진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그의 시신에 오른손을 대고 울먹이는 장면의 영상도 이번 기록영화를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양건은 외교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성실함, 세련된 매너와 인품으로 북한 최고의 외교 브레인으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1942년 평남 안주에서 출생한 김양건은 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를 졸업한 뒤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말단 관료로 경력을 쌓아갔습니다.

이어 국제부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과장의 직책을 맡으면서 외교업무 경험을 쌓은 그는 2007년 초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는 그해 10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에서 유일하게 배석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했고,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때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함께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 상황에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당국자접촉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측 대표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남사업을 총괄했던 김양건의 일생을 집중조명해 남북관계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김정은에 대한 무한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김양건을 비중있게 다뤘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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