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가 창궐한 도시로 잘 알려진 멕시코 시놀라에서 미스월드 멕시코 대회 회장 루벤 카스테야노스가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고 멕시코 현지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카스테야노스 씨가 시놀라 미인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시상을 한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시놀라 지역 당국에 따르면 카스테야노스 씨는 6일(현지시간) 밤 시놀라 미인대회가 끝난 후 근처 술집에서 지인들과 뒤풀이 모임을 하다 마스크를 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그와 함께 납치된 지인 1명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카스테야노스 씨는 7일(현지시간) 새벽 술집 근처 한 SUV차량에서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시놀라 수석검사는 무장괴한들이 미인대회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범죄 현장 근처에서 꽤 많은 양의 현금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무장괴한들이 카스테야노 씨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멕시코 ‘마약왕으로 알려진 호아킨 구스만의 고향이기도 한 시놀라는 미인대회와 끈질긴 악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시놀라 작은 마을의 미인대회 우승자였던 엠마 코로넬은 18세의 나이에 구스만의 세 번째 부인이 됐고, 2012년 시놀라 미인대회 우승자였던 마리아 가메즈는 무장괴한과 경찰 간의 총격전 후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 당시 가메즈는 시놀라는 시놀라 마약 카르텔 딜러의 애인이었다.
최근 몇 달간 시놀라의 범죄율은 급상하고 있다. 구스만이 다시 감옥으로 들어간 이후 시놀라 마약 카르텔의 우위를 누가 점하는가를 둘러싸고 여러 범죄조직들이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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