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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최여진 母 SNS 논란, 쉴틈없는 연예계 ‘SNS 주의보’
입력 2016-08-09 18:26 
[MBN스타 금빛나 기자] SNS는 인생의 낭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명언은 여전히 유효했다. 배우 하연수의 SNS 댓글 논란이 잠잠해질 무렵 또 한 번 터진 최여진 모친 정 모씨의 발언 논란은 연예계에 다시 한 번 ‘SNS 주의보를 알렸다.

꾸준한 예능출연과 속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잘 나가던 최여진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한국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 선수의 보신탕 복용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였다.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최여진의 모친 정 씨로 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날이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라고 말했던 6년 전 기보배 선수 아버지의 인터뷰를 굳이 끄집어낸 그는 죄송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하겠다”고 말문을 열더니 이후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기보배 선수를 향한 정 씨의 비난은 순수한 ‘욕설 그 자체였으며, 개를 먹었다는 이유로 자기 부모를 먹으라는 정도를 넘어선 발언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해당 글은 이후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 씨는 저도 기보배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기 선수에게 지나친 발언을 한 점은 사과한다”면서도 최소한 국가대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어떤 대가가 오더라도 저는 똑같은 마음”이라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당당함을 드러냈다.


기보배 선수 아버지의 발언으로 기보배 선수를 강도 높게 비난했던 정씨는 자신이 했던 행동을 고스란히 받게 됐다. 욕설의 대가가 딸인 최여진에게로 향했던 것이다. 어머니가 글을 잘못올린 이유로 최여진은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됐고,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결국 8일 자필 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최여진의 사과문에도 대중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기보배 선수를 향한 정 씨의 비난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았고, 하필이면 기보배 선수가 경기를 진행 중에 있는 올림픽 기간에 글을 올리면서 없던 논란을 만들었다는 점도 공분을 사는데 한 몫 했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그의 비난 속에는 오로지 ‘적의만 가득할 뿐, 자신의 비판을 뒷받침 할 논리도 맥락도 없는 ‘비판만을 위한 비판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식지 않자 최여진 어머니는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면서 꼬리를 내렸지만, 이미 배우로서 딸의 이미지와 명예는 망가진 대로 망가진 뒤였다. 이로 인해 최여진은 ‘그 어머니 밑에서 무엇을 배웠겠느냐는 누리꾼들의 비아냥거림 속, 때 아닌 인성논란까지 휘말리고 있는 중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공교롭게도 정 씨의 발언논란이 일어난 날, 마치 논란이 저주가 된 것처럼 리우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위였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이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정 씨는 두 배로 가중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대한민국이 7일 노메달로 그친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최여진 엄마가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정씨가 기보배 선수에게 했던 원색적인 비난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다.


SNS는 사적인 공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정씨 뿐 아니라 SNS를 통해 논란을 일으키는 이들마다 간과하는 것이 있다.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 SNS가 사생활의 영역이냐 아니냐를 떠나, 적어도 본인이 올린 글에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최여진의 어머니의 경우 엄연히 말해 공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딸의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었던 만큼 준 공인으로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에 행동에 있어서 조심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은 배우들의 SNS를 소속사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떤 사진과 글이 논란을 일으킬 줄 모르기 때문”이라며 다만 사람인지라 관리에는 한계가 있고, 최여진의 사례처럼 연예인이 아닌 연예인의 주변인이 논란을 일으킬 경우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고 토로했다.

모두에게 열린 SNS에서 책임을 거부하는 소통은,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배설에 불과하다. 이를 깨닫지 못한 이들로 인해 여전히 오늘도 SNS는 인생의 낭비”임을 증명하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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