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박2일 전북행 국민의당, 또 기댈 곳은 호남뿐?
입력 2016-08-09 17:04 

4·13 총선 전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흔들리는 지지 기반을 다잡기 위해 ‘녹색 바람의 근원지 호남으로 향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워장 겸 원내대표는 9일 당 지도부를 이끌고 전북 전주행 기차에 올랐다. 당 지도부와 전북 의원들은 이날 전주 남부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1박 2일 ‘전북민생투어에 나섰다.
국민의당 지지율(한국갤럽 기준)은 지난 3월 5주차 조사 수준인 12%로 하락한 상태다. 특히 야권 텃밭인 호남 지역 지지율은 7월 마지막주 28%에서 8월 첫주 24%로 내려 앉았고, 더민주와의 호남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더민주 37%)까지 벌어졌다. 중도층 조사에서도 더민주(30%)가 국민의당(15%)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한 국민의당 의원은 아직 호남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총선 때 지지를 해줬다고 지금도 우리당을 무조건 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우려를 고려해 이날 전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광주·전라 지역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외연확장은 그 이후의 일이라는 것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총선처럼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일정이 당분간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정기국회 전 컨벤션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비대위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도 대선 준비를 위해 국민집권전략회의 같은 기구를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당내 자강론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천정배·정동영 등 ‘거물급 인사들을 당 자산으로 여기고 존재감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북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며 ‘녹색 바람 재북상 원천차단을 시도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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