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가 바닥찍고 반등조짐…전문가 “원유 ETN 투자해야”
입력 2016-08-09 16:46 

최근 한달 동안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에서 일시적으로 40달러를 하회할 정도로 크게 하락하자 업계에서는 원유 관련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유가가 바닥을 찍고 단기 반등 조짐을 보이자 장기 투자에 적합한 ETF(상장지수펀드)보다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원유 ETN(상장지수증권)으로 대응하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TI는 지난 2일 배럴당 39.51달러까지 하락했다 최근 43달러대로 단기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반등에도 지난 6월초 고점인 51.23달러대비 16%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올해 유가 저점이 형성되었던 2월의 평균 WTI 가격이 30.6달러였음을 비춰볼 때 바닥에 가까워진 셈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에 비하면 현재 수급상황이나 투자 심리가 훨씬 개선되었기 때문에 그때 수준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40달러 초반의 유가 수준이 바닥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릎 수준은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 라니냐의 영향으로 북반구 겨울이 평소보다 추워지면서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등 유가에 호재가 될 재료가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가을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50~65%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니냐란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현상으로, 가을 가뭄과 겨울 한파를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가 반등이 강하게 예상되는 경우 원유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원유에 직접 투자하는편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 원유생산 기업의 주가는 유가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에는 유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유 ETN의 수익률이 더 양호하다”며 지금은 WTI 가격이 40달러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이어서 원유 ETN의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관련 상품인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연초이후 지난 8일까지 20.4%의 수익률을 거뒀다.
장기적으로 유가가 천천히 오르는 경우엔 월물 교체 비용이 누적적으로 발생하는 원유 ETN보다 원유 기업 ETF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김혜순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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