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먹통 메신저` 프리본드에 속타는 채권딜러들
입력 2016-08-09 16:42 

어제도 접속이 계속 끊기더니 오늘도 먹통이네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채권시장에선 채권 트레이더들과 브로커 수천 명이 거래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 ‘프리본드를 두고 불만이 폭주했다. 프리본드는 지난 2010년 금융투자협회에서 코스콤에 위탁 관리 계약을 맺고 만든 장외채권시장 전용 메신저다.
채권딜러들은 그동안 야후메신저를 통해 거래를 해왔는데 최근 야후메신저 구 버전이 종료된 직후 프리본드로 대거 넘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프리본드의 접속 과부하와 호가 에러 등으로 연일 거래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일선 현장에선 채권의 수량 및 가격 등을 주고받는 프리본드 거래 창 접속 자체가 어렵다보니, 급기야 팩스나 유선 전화 녹취 녹음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현재 프리본드의 경우 브로커들이 모여있는 호가 방 접속이 안되거나 튕겨져 나오는 등 에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시장 예상과 달리 호가가 낮게 형성되는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3일 째 프리본드 접속 오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투자협회에선 어떠한 조치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유지관리 위탁 업체가 코스콤이기 때문에 그 쪽으로 문의하라는 답만 하더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로 장외 채권거래가 활발한 낮 시간대에 프리본드 먹통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채권 딜러들의 얘기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예전에도 프리본드는 장애가 빈번해서 사용자 수가 적었다”며 문제는 금투협에서 야후 메신저 종료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프리본드로 대거 이동해 올 것을 예상했음에도 이 같은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금투협은 물론 금융당국에선 그간 채권업계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사설 메신저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해 왔으며, 프리본드 사용을 적극 권장해 왔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프리본드 운영자인 금투협은 향후 코스콤과 함께 프리본드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임을 전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보수 작업은 코스콤에서 지속적으로 해왔던 부분”이라고 해명하며,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를 감안해 코스콤에서 서버 업그레이드 및 메모리 교체 등 전산개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