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의 도전, 바이오연료로 나는 비행기 도입
입력 2016-08-09 16:13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해초로 만든 연료로 비행하는 ‘바이오제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 대형 항공사가 참여하는 민·관 검토위원회가 전날 회의를 열고 바이오제트를 오는 2020년 후반에 실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를 추진하기로 했다.
열 효율이 높은 해초로 바이오연료를 개발해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맞춰 시험비행에 나서는 일정으로 목표를 잡았다. 우선 내년 3월까지 연료 종류와 공급량에 대한 전망치 보고서를 내고 2018년 3월까지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바이오제트 연료 주입 거점으로는 하네다공항을 낙점했다. 하네다공항에 연료를 주입하고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설비를 둘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제트 연료 가격은 ℓ당 3000엔(약3만2000원) 선으로 일반 화석연료보다 30배 가량 비싸 실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향후 가격 인하와 양산체제 구축 여부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조정될 전망이다.

이날 3회째를 맞은 회의에서는 2020년이 되면 일본내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최대 연간 15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일어나기 위한 분량의 10% 이하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바이오 연료 개발계획에 맞춰 일본 기업들은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그레나는 지난해 12월 해초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2020년까지 실용화하겠다고 발표했고, IHI도 바이오 연료를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2020년까지 실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IHI는 실제로 지난해 5월 대규모 재배에 성공하기도 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국제항공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20년을 정점으로 줄여나가자는 ‘CNG(카본 뉴트럴 그로스) 2020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민간 기업들의 R&D도 탄력을 받고 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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