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자존심 구긴 진종오, 주종목서 3연패 겨냥
입력 2016-08-09 15:17  | 수정 2016-08-10 15:38

세계 최고의 총잡이 진종오(37·KT)가 명예 회복과 올림픽 3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진종오는 10일(한국 시간) 오후 9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리는 자신의 ‘주전공 남자 50m 권총 본선에 출전한다. 본선에서 8위 안에 들면 같은 날 자정 대망의 결선이다. 그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이 탄생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사격 선수가 진종오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진종오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최강자다. 하지만 진종오는 7일 자신의 ‘부전공인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139.8점으로 5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해 정신적으로 흔들린 상태다. 10m 공기권총 역시 진종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바뀐 방식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리우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다르게 사격 경기장에서 음악이 틀어진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여기에 브라질 관중들이 부는 나팔 소리까지 더해지며 진종오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본선 점수를 초기화하고 결선만 따지는 새 점수 집계 방식과 6발 이후부터는 최하위 선수가 줄줄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까지 더해지며 진종오를 비롯한 기존 강자들이 흔들리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그럼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진종오의 금메달 가능성은 높다. 진종오는 리우올림픽 최종 모의고사 격으로 지난달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50m 권총은 다 만들어진 거 같은데 10m 공기권총은 조금 미완성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진종오가 안정적인 사격을 구사하는 기존의 강자들에게 불리한 규정을 극복하고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