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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오클랜드의 뒤늦은 선발 공개
입력 2016-08-09 11:02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소니 그레이는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4연전을 치르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뒤늦게 3, 4차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오클랜드는 9일(한국시간)부터 O.co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시리즈 전체 선발 투수를 모두 공개하지 못했다.
9일 오클랜드 구단이 배포한 게임노트에 따르면, 9일 첫 경기 우완 켄달 그레이브맨, 10일 잭 닐을 예고했을뿐, 나머지 이틀은 TBA(to be announced, 추후 발표 예정)로 남겨뒀다. 볼티모어가 일찌감치 케빈 가우스먼, 웨이드 마일리, 요바니 가야르도, 크리스 틸먼을 예고한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그 두 명의 TBA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쯤 진행된 감독 인터뷰에서 공개됐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11일 경기에 로스 디트와일러, 12일 마지막 경기에 앤드류 트릭스를 선발 예고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경기 시작 2시간 전쯤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두 명의 이름을 밝혔다.
이는 이번 시즌 48승 6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오클랜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두 자리를 채워줘야 할 제시 한(오른 어깨 염좌)과 소니 그레이(오른 팔뚝 염좌)가 연달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결과다.
오클랜드 구단의 게임노트에 따르면, 오클랜드 선수단은 이번 시즌 25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2008년 세웠던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시즌에는 LA다저스(27회) 다음으로 많은 횟수다. 25명의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놓친 경기 수는 총 1111경기로, 2010년 세운 1397경기 기록을 넘어설 테세다.
선발 투수들도 많이 다쳤다. 헨더슨 알바레즈는 아직까지 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고, 펠릭스 듀브론트도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다저스로 떠난 리치 힐과 그레이는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신인 션 마나에아도 한 차례 부상자 명단을 경험했다.

이번 시즌 오클랜드가 기용한 선발 투수는 지금까지 12명. 디트와일러가 마운드에 오르면 13명이 된다. 현재 25인 명단에 남아 있는 선수 중 100이닝을 넘긴 투수는 9일 선발 그레이브맨이유일하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다섯 명의 선발 투수(제이미 모이어, 라이언 프랭클린, 조엘 피네이로, 프레디 가르시아, 길 메치)로 시즌 전체를 치뤘던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때는 다섯 명의 투수들이 5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나왔다"며 향수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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