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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목 분석] 구글 모회사 알파벳, 모바일 광고 쓸어모으는 성장주
입력 2016-08-08 16:16 

지금은 모바일 광고에서 돈을 벌지만, 향후 10년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에서 수익이 나올 겁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웹캐스팅됐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발표 IR에서 투자자들이 알파벳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IR은 통상 투자자들에게 해당기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데, 이날 행사를 진행한 루스 파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애널리스트들 기대치를 낮추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알파벳이 지난 2분기에 월등히 뛰어난 실적을 내자 주가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런데도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더 높이는 등 시장의 기대치가 부담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알파벳은 지난 2분기 순이익 48억8000만달러, 주당 7달러라는 깜짝실적을 내놨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43%나 급증한 것이다. 주가도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사상 최고가인 789.87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5일에는 771.61달러에 마감됐지만 한달전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폭이 10.8%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적발표 이전 890.11달러였던 알파벳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8일 현재 917.55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난 5일 종가 대비 19% 정도 추락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알파벳은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 인터넷주 가운데 ‘황제주 대접을 받고 있다. 일단 700불대 주가는 경쟁사와 완전히 차별화된다. 페이스북·링크드인 정도가 주당 1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을 뿐 넷플릭스 야후 판도라 트위터 등은 모두 10~9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실적으로 봐도 월등하다. 알파벳은 올해 7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되지만, 인터넷주 2위인 페이스북은 274억달러에 불과하다. 외형면에서 2.5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나머지 인터넷 기업들은 연매출이 100억달러가 아직 채 안된다.
이런 대규모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알파벳은 매년 두자리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덕분에 주주들에게도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알파벳이 올해 34.62달러로 추정되는데 페이스북(4.01달러) 링크드인(3.50달러)과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 2012년 3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2013년 550달러, 2015년 750달러대에 한해를 마감했을 정도로 매년 큰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PER)도 22.1배 수준으로 페이스북(31.2배), 트위터(30.7배) 등에 비해 낮다.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알파벳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구글의 광고매출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광고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을 선점한 구글과 페이스북 두 회사가 막대한 수익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피차이 CEO는 현재 매출의 1%도 못미치는 구글 이외 다른 사업부문이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활용한 모바일 메신저앱, 비서,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간동안 늘어나는 R&D(연구개발) 비용이 부담이다. 올해 알파벳은 설비투자비(CAPEX)로 106억달러 이상을 책정해놓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글에서 쓰는 돈이 85억달러, 나머지 21억달러가 AI 등 다른 사업부문이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만해도 총 구글 이외 다른 사업부에 투입한 투자비가 연 8억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알파벳이 올해부터 인공지능 등 신규사업에 얼마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특히 미국주식 직접투자를 고려중인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올 연말 미국 금리인상시 달러강세 효과도 추가로 노려볼만 하다. 현재 1110원대인 달러당 원화값이 올 연말 1200원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이럴경우 환차익만으로도 8% 안팎 수익을 덤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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