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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거나 차갑거나’ SK 고메즈의 비범했던 3연전
입력 2016-08-07 21:11  | 수정 2016-08-08 06:03
SK 내야수 헥터 고메즈(사진)가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내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헥터 고메즈가 3일 연속 SK를 뒤흔들어 놨다. 지난 두 경기서가 긍정적이었으면 이날은 다소 아쉬웠다. 다만 매 경기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SK 내야수 고메즈. 그렇지만 1번 타자에 자리를 잡은 뒤에는 마치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수비 등 여러 부분에서 불안한 모습을 종종 비추지만 SK 내야진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자원으로 거듭난 상황.
지난 넥센과의 3연전이 이를 입증했다. 고메즈는 5일 넥센전에서는 5타수 2안타를 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날 경기는 특히 압권이었다. 그는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접전의 순간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수비에서도 두 번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고메즈가 1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잘 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승을 이어가야하는 길목에서 맞붙은 세 번째 대결. 이날 역시 고메즈는 변함없이 1번 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아쉬웠다. 첫 타석 범타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전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3으로 밀리고 있던 5회 세 번째 타석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고메즈는 7회 네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서 깔끔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명기의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2,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2점 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승부처이자 절호의 찬스.
그런데 이어 후속타자 김성현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때린 사이 3루 주자 고메즈가 홈으로 질주했다. 빠른 송구가 이어졌고 결국 판정은 아웃. 흐름이 끊긴 SK는 결국 정의윤에 안타에도 불구하고 후속타선 불발로 무득점에 그쳤다. 그렇게 1점도 얻지 못한 SK는 넥센에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찬스를 맞이했던 7회. 고메즈가 스스로 시발점 역할이 됐으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측면도 있었다. 후속타자가 안타를 때렸고 한 점 추격이 중요했던 적은 점수 차 승부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분.
넥센과의 3연전 내내 고메즈는 뜨거운 방망이와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고 한편으로는 초반 잠잠함과 후반 아쉬운 베이스러닝 등을 펼치는 등 경기 전체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냉온탕을 오간 고메즈가 수놓은 뜨겁지만 혹은 차갑기도 했던 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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