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앞팀 들어오기전에 다른팀 출발했다"…바다수영 사망자 유족 분통
입력 2016-08-07 19:01 
바다수영 사고/사진=연합뉴스
"앞팀 들어오기전에 다른팀 출발했다"…바다수영 사망자 유족 분통

"대회 운영 방식이 너무 미숙했고, 체계도 없었습니다. 9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회에 구급차가 한 대라니 말이 됩니까."

지난 6일 3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여수 전국바다수영대회에 참가했다가 숨진 강모(64·경남 사천)씨 유족은 대회 주최 측의 미숙한 경기 진행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7일 유족에 따르면 강 씨는 2010년 무렵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2시간 안팎으로 실내 수영을 했고, 주말에는 바다수영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다른 수영 대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 이번에 사고가 난 1㎞ 구간뿐만 아니라 2㎞, 3㎞ 구간 바다수영에도 참가해 완주 기록을 세웠습니다.


60대 부문 경기에서 우승한 적도 있었습니다.

강 씨는 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평소 건강하고 대내·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고 유족은 설명했습니다.

강 씨의 둘째 아들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주최 측에서 수영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바람에 아버지가 준비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급하게 수트를 입고 바다로 들어가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앞서 출발한 팀이 다 들어오고 나서 다른 팀이 출발해야 하는데, 앞 팀이 다 들어오기도 전에 다른 팀이 들어갔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전요원들이 그 많은 참가자들을 제대로 주시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진해 떠오른 아버지를 먼저 발견한 것도 안전요원이나 해경 관계자가 아닌 같은 경기 참가자였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여수 대회 당일에도 줄곧 컨디션이 좋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며 주최 측 책임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씨는 전날 낮 12시 40분께 전남 여수시 소호동에서 열린 제9회 여수 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 참여했다가 1㎞ 수영 도중 갑자기 탈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강 씨 빈소는 사천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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