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햄버거 먹다 숨진 4살 딸 상습폭행한 20대 엄마 구속
입력 2016-08-07 17:19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20대 엄마가 구속됐다.
7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양(4)의 어머니 B씨(27)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께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던 딸이 갑자기 의식을 잃자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바닥에 부딪히게 한 뒤 온 몸을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꾀병을 부린다는 이유로 딸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의식을 잃은 뒤 옮겨진 병원에서 의료진은 몸에 든 멍자국을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알렸다.

A양은 지난달 29일부터 3박4일간 엄마의 동거녀인 C씨의 일행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A양이 ‘소변을 오래 참았다는 동거녀의 말에 지난 1일 오전 8시께 40분동안 벽을 보고 있도록 벌을 준 뒤 햄버거를 시켜준 2일 낮 11시까지 27시간동안 굶긴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A양이 숨진 지난 2일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 8차례에 걸쳐 때렸다. 폭행 때 사용된 신문지에 테이프를 감아 만든 뭉둥이와 철제 옷걸이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의 부검을 의뢰해 숨진 당일 B씨의 폭행 행위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학대치사로 죄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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