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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선발 폴 클레멘스, `폴 플레이어` 된 사연
입력 2016-08-07 13:14 
폴 클레멘스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선발 투수 폴 클레멘스가 '폴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클레멘스는 7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등번호 47번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나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등번호 91번의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등번호 위에는 그의 이름이 아닌 '플레이어(Player)'가 적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파드레스 중계 방송사인 'FOX스포츠 샌디에이고'에 따르면, 클레멘스는 타격 도중 의도하지 않게 유니폼에 파인 타르가 묻었고, 이를 발견한 마이크 에버릿 구심은 투수는 이물질을 묻히고 던질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유니폼 교체를 명령했다.
문제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유니폼이 평상시 입는 것이 아닌 과거 유니폼을 재현한 특별판이었다는 것. 여분의 유니폼이 없었던 그는 결국 사이즈가 맞는 유니폼을 찾아서 입었고, 그 유니폼에는 '플레이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후 그는 다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그는 이날 타석에서 또 한 번 우스꽝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번트 시도를 했지만, 이것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는지 배트를 바닥에 내던지고 뛰지 않았다. 그러나 타구는 인플레이가 됐고, 상대는 이를 병살타로 연결했다.
유니폼에 묻은 파인 타르 때문에 옷을 갈아입어야 했던 그는 다른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나왔다. 사진= 중계 화면 캡쳐
그는 팀이 4-3으로 앞서 있던 5회 1사에서 7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4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2자책),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9-7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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