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미궁에 빠진 안성 부부 살인사건…범인은 누구?
입력 2016-08-06 19:40  | 수정 2016-08-06 20:16
【 앵커멘트 】
지난 1일 경기도 안성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1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주택 안에서는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순 화재 사건인 줄 알았는데, 부부의 목에서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자국이 발견되면서 타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닷새가 지나도록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과연 누가 이 부부를 화재로 가장해 살해했을까요?
뉴스추적, 추성남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추 기자! 사건의 발단은 화재였죠?


【 대답 】
네, 그렇습니다.

지난 1일 오전 3시쯤, 경기도 안성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주민의 신고로 소방관이 출동해 불은 10여 분에 진화됐습니다.

그런데 주택 안 거실에서 64살 남편 이 모 씨가, 안방에서는 이 씨의 부인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타살 의혹은 왜 불거진 거죠?


【 대답 】
처음에는 이 씨 부부가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부부의 머리와 목 등에서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된 겁니다.

특히 몸에서 화재로 인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아 부부가 숨지고 나서 불이 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질문 3 】
그렇다면, 누군가가 부부를 살해하고, 화재로 가장한 거네요.


【 대답 】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타살 쪽에 무게를 둔 의견을 내놨습니다.

남편은 예리한 흉기로 목을 수차례 찔려 숨졌고, 아내는 목뿐만 아니라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타살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건 발생 닷새째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보통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범행 도구를 찾아야 용의자의 지문 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거든요. 현장에서 정확한 범죄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부분은, 흉기가 가장 먼저 (용의자 특정의) 관건이 되는 거거든요. 지금 현재로는 (경찰이) 흉기를 찾아야 하는데…."

【 질문 4 】
추 기자! 숨진 부부는 어떤 사람인가요?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짓고 살 정도면 경제적으로도 부족한 건 아니지 않나요?


【 대답 】
남편은 7년 전 모 대학에서 교직원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 해서 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재산은 집과 토지 등 부동산이 20억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금과 예금 등 동산은 거의 없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 질문 5 】
그렇다면, 혹시 원한을 사거나 조심스럽지만, 자식과의 불화는 없었나요?


【 대답 】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만, 통상적으로 원한 관계나 금품을 노린 범행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웃들에게 물어봤는데 부부의 평판이 워낙 좋아서 원한을 살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아들이 두 명 있는데 큰아들은 시청 공무원이고 작은아들은 교사라고 합니다.

이웃들은 숨진 부부가 두 아들과도 다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금슬도 좋고 자식들하고 (다툼도) 없고 걱정 없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누전으로만 알고 있지. 타살이라는 건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그 사람 원래 꽃만 가꾸는 사람이야. 무슨 걱정이 있어? 의심되는 건 전혀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가깝게 살지만, 흠 잡을 일이 없어."


【 질문 6 】
추 기자 얘기를 종합해보면 경찰이 수사에 애를 먹는 것 같네요.
혹시 면식범, 그러니까 이들 부부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은 없나요?


【 대답 】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부부가 살해된 건 가족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다음 날이었습니다.

숨진 남편이 6남매 중 장남인데, 사건 이틀 전 충남 당진에서 동생들과 만났다고 합니다.

살해 시점에 초점을 맞춰 보면 이들 부부의 동선을 미리 알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추측일뿐 용의자를 특정하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목 부위에 흉기로 찔린 상처가 있습니다. (흉기를) 찾으려고 계속 수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족 상대로 수사하고 있는데, 나온 게 없습니다. 수사방향은 여러모로 보고 원한에 의한 것도 있고, 예를 들어 누가 침입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채무 관계라든지…."

【 앵커멘트 】
숨진 부부는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용한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합니다.
누가 왜 평온한 마을을 이렇게 무섭게 만들었는지 하루속히 범인이 잡히길 바랍니다.
추성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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