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너클볼에 `헛스윙`...보스턴에 완패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너클볼에 당했다. LA다저스는 너클볼 투수 스티븐 라이트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며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했다.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서 0-9로 크게 졌다. 이날 패배로 60승 49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1-5로 지면서 2경기 차 간격을 유지했다. 보스턴은 60승 48패가 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선두 그룹에 2경기 차로 접근했다.
라이트의 날이었다. 7월 한 달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34 2/3이닝 24자책)으로 주춤했던 그는 이날 '제대로 긁혔다'. 9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자신의 시즌 네 번째 완투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다저스 타선은 처음 만나는 너클볼 투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크리스 우드워드 3루코치가 타자들에게 너클볼을 던져주며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도 던질 줄 알았지만, 오른손이 아니라서 못했다"고 농담하며 여유까지 부렸다.
그러나 실전에서 만난 너클볼은 달랐다. 다저스 타자들은 이날 라이트의 너클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1회 저스틴 터너가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때린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그 이후로는 장타가 없었다.
공을 때리기라도 하면 다행이었다. 터너는 2루타 이후 루킹삼진만 두 차례 당했다. 새로 합류한 조시 레딕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루킹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더그아웃으로들어갔다. 작 피더슨은 8회 맞아서라도 나갈 생각으로 공에 다리를 내밀었지만, 사구로 인정받지 못했다. 8회 2사 1, 3루의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이 고전하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타선 중 하나인 보스턴 타선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선발 스캇 카즈미어는 1회를 병살타로 넘겼고 2회도 1사 1, 3루에서 샌디 레온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만 내주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후 3회 무키 벳츠에게 솔로 홈런, 4회 레온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실점이 늘었다. 최종 성적 5 1/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

샌디 레온이 4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7회까지 0-4로 뒤졌던 다저스는 8회 대량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7회를 잘 막은 제시 차베스가 8회 무너졌다. 첫 타자 트래비스 쇼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2개 안타와 고의사구로 1사 만루에 몰렸고, 레온에게 중견수 키 넘기는 안타로 추가 실점하고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J.P. 하웰이 브록 홀트를 맞아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이를 뒤로 흘리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벳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