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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설치는 양성우의 스트레스 ‘수비·수비·수비’
입력 2016-08-06 11:37 
한화의 외야수 양성우는 최근 수비 미스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양성우(한화)는 최근 잠을 설친다. 열대야 때문은 아니다. 그를 힘들게 하는 건 자신이다.
최근 연이은 수비 미스 플레이가 머릿속에 맴돈다. 매 경기가 결승인데 작은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오기도 한다. 한화가 최근 주춤했던 게 다 ‘내 탓이오다.
양성우는 일주일 사이 두산과 잠실 3연전, 그리고 KIA와 광주 3연전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외야 타구를 놓치며 장타로 만들었다. 또한, 낙구 판단 미스를 했다. 커버 플레이를 해야 하는 중견수 이용규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안정감 있는 수비는 아니다. 그게 빌미가 돼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자책한다. 수비가 견고해야 이길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양성우는 요즘 수비 때문에 정신이 없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나 때문에 그르쳤다. 시즌 초반이라면 그나마 덜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현재 중반을 넘었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상대도 순위 경쟁을 하는 팀이었는데, 그런 경기에서 실수를 범했다”라고 자책했다.
그의 고민은 시즌 초반과 바뀌었다. 예전에는 타격에 좀 더 집중됐다면, 이제는 수비다. 방망이는 뜨겁다. 양성우의 시즌 타율은 한때 2할5푼대(7월 6일 0.259)까지 내려갔지만 5일 현재 0.290까지 끌어올렸다. 8월 타율이 5할(16타수 8안타)이다. 이런 가운데 수비만 잘 하면 더 없이 낫다. 양성우는 요즘 타격감은 괜찮다. 수비만 좀 더 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쉽진 않다”라고 토로했다.
고의로 실수하려는 선수가 누가 있겠나. 양성우는 더 열심히, 더 잘 하고 싶다.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양성우는 분명 타구가 보이는데 몸이 잘 안 따라준다. 더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수비가 안 돼 자문을 구하고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다. 잠도 잘 못 잔다. 현재 생각하는 건 하나다. 수비, 수비, 수비. 더욱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집중력 향상 효과일까. 양성우는 지난 5일 대전 NC전에서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자신을 향해 날아온 3개 타구를 모두 처리했다. 3회초 테임즈의 타구도 순간적으로 시야에 가려 어려워도 잡았다.
경기 후 짐을 챙기며 더그아웃을 떠나는 양성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오늘은 수비 실수 없이 팀의 대승을 이끈 것이 만족스럽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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