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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의 역투, ‘패배’보다 더 기억돼야 할 ‘58구’
입력 2016-08-04 21:57 
한화 송창식의 4일 광주 KIA전은 시즌 3패째 경기로 기록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4일의 송창식(한화)은 ‘패전투수라는 기록보다는 58구 역투를 펼친 투수로 기억되는 게 더 어울릴 듯하다.
송창식은 4일 광주 KIA전서 2-3으로 지고 있던 4회말 2사 2루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심수창이 3⅔이닝 동안 79구를 던져 3실점하고 내려간 뒤였다.
이날 경기서 4회는 양 팀 모두에게 ‘불펜 싸움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KIA는 대체 선발로 나선 최영필이 3⅔이닝 동안 32구를 던지며 2실점 역투를 펼치고 4회초 마운드를 내려갔고, 한화도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가 늘어난 심수창을 4회에 내렸다.
이틀 전 경기서 2이닝 35구를 던지며 홀드를 기록했던 송창식은 이날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7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고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날의 최종 성적표에는 3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패전투수라는 기록이 남았다.
한화는 이 경기서 1회 먼저 실점했다. 곧바로 잘 쫓아갔지만 리드를 만들지는 못했다. 1-1(3회초), 1-2(3회말), 2-2(4회초), 2-3(4회말)으로 추격이 전부였다. 그러나 마운드서 송창식이 중심을 잡아준 뒤로 리드를 잡았다. 송창식은 4회말 2사 2루 추가 실점 기회를 잘 마무리했다.
5,6회는 3명의 타자로 끊어냈고, 7회에는 2사 후 노수광에 안타를 맞고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으나 후속 오준혁을 삼구 헛스윙 삼진으로 간단하게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때 기록한 투구수가 벌써 48개. 그러나 1점의 타이트한 리드를 지키기 위해 송창식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 들어 브렛 필(안타)-나지완(볼넷)을 연속 출루시켰다. 현저히 힘 빠진 모습이 보였지만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범호를 상대한 공이 내야 땅볼로 이어졌고, 여기서 유격수 권용관의 송구 실책이 나와 실점하고 말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4-4 동점. 그러고도 위기가 이어졌다.
송창식은 그제야 이날의 임무를 마치고 권혁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창식이 흘린 많은 땀이 채 식기도 전 대타 김주형의 홈런이 터졌고, 송창식의 책임 주자 이범호가 홈을 밟으면서 패전의 기록도 송창식이 떠안게 됐다. 시즌 3패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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