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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삼세번…5이닝 미션 통과, 그러나
입력 2016-08-04 20:39 
SK의 브라울리오 라라가 4일 문학 삼성전에 등판했다. 그의 KBO리그 3번째 선발 경기.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삼세번이었다. 브라울리오 라라(SK)가 시즌 3번째 선발 경기에서 5이닝 미션을 통과했다. 하지만 첫 선발승 기회는 또 연기됐다.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SK의 유니포을 입은 라라는 지난 7월 3일 잠실 LG전을 통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4경기에 뛰었는데, 선발 등판은 2번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주로 불펜에서 활동했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등판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라라는 4일 문학 삼성전에 마운드를 올랐다. 지난 7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지난주 로테이션상 라라보다 뒤에 있던 박종훈은 이번주 라라보다 하루 앞당겨 등판했다.
선발 카드 순서가 뒤바뀐 셈이다. 박종훈의 직전 경기(7월 28일 대전 한화전) 투구수(73구)가 많지 않기도 한 데다 라라를 주 1회 등판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라라는 한 번도 5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 지난 7월 9일 문학 kt전(4이닝 2실점)과 27일 한화전(4⅓이닝 5실점 2자책)에서 조기 강판했다.
SK는 라라의 선발 등판이 삼세번이니 이번엔 다르길 희망했다. 김용희 감독은 우선적으로 제구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구속, 변화구 등 다른 장점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라며 제구력을 강조했다.
라라의 장점인 구속은 이날도 인상적이었다. 140km 후반에서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 아웃코스 위주 피칭은 훌륭했다. 박해민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을 뿐.
그런데 2회 들어 제구가 흔들렸다. 공이 높았다. 이승엽의 사구 이후 그의 속구는 공략됐다. 이지영의 적시타로 첫 실점. 3회에는 너무 성급했다. 공이 아닌 마음이 불안정했다.

무사 1,2루서 구자욱의 타구가 튕겨 올랐다. 체공시간이 길었다. 라라가 잡았을 때 구자욱은 1루 인근이었다. 송구하긴 늦었다. 그런데 1루수 박정권에게 공을 던졌다. 그리고 어이없이 빗나갔다. 그 사이 발 빠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허탈한 실점 과정. 게다가 3루까지 간 구자욱마저 최재원의 안타로 득점. 라라의 실점은 4점이 됐다.
들쭉날쭉했다. 제구도 위아래로 요동쳤다. 그렇지만 라라의 속구와 커브는 삼성 타자들을 잡기에 충분했다. 4회 이후 점차 안정됐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가도 3회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커브로 박해민(4회), 이승엽(5회)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건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탈삼진 6개.
그러나 6회가 문제. 라라는 선두타자 최재원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150km의 빠른 공이 너무 높았다. 그의 두 번째 피홈런. 균형도 깨졌다. 이지영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자 SK는 교체했다. 투구수는 94개. 개인 최다 투구수(종전 7월 27일 한화전 89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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