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S25 ‘직급별 소주잔’…음주 강요 문화 반영 논란
입력 2016-08-04 17:02  | 수정 2016-08-05 17:08

GS25가 ‘처음처럼 소주 6병들이 세트를 사면 ‘직급별 소주잔 가운데 2개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는 내용의 사진을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홍보했지만 역풍을 맞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주잔에 적힌 글귀가 기업 내 권력 서열화와 음주 강요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직급별 소주잔은 ‘사장처럼, ‘부장처럼, ‘과장처럼, ‘대리처럼, ‘사원처럼 등 총 5잔이다. 잔에는 각각 내 밑으로 원샷! 나는 반샷!”, 끝까지 남는 놈이 내 새끼여, 마셔!”, 내 밑으로 꺾지 마라”, 안주 하나만 더 시킬까요?”, 주는 대로 마시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이 수평적 관계와 탈 권위를 지향하는 최근 기업문화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체 측은 이에 직장인들의 애환과 고뇌를 우스개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사원부터 사장까지 직급에 맞는 회식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그들의 애환을 담아내고자 기획했다”며 직장인들의 일상생활을 공감하자는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연말 술자리 예절 알려드립니다라는 포스터로 빚어진 해프닝도 이번 사건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어른에게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두 손을 이용 ▲어른과 술을 마실 때에는 어른의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 돌리기 ▲술은 못 마셔도 첫 잔은 예의상 받기 ▲적당히 마시고 취기에 실수하지 않기 등을 술자리 예절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거센 비판에 해당 글을 삭제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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