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드 탓? 中 한류스타 팬미팅 연기·드라마 하차설도
입력 2016-08-04 16:36 

중국에서 활약 중인 한류스타들의 활동에 잇단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측 한류 콘텐츠 보복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는 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중국 팬미팅이 돌연 연기된 게 단적인 예다. 김우빈과 수지는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의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행사 주체인 유큐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연기 통보를 받았다. 유쿠는 팬미팅 연기에 대해 불가항력적 이유”라고만 설명했다.
이 드라마 제작사인 삼화네트윅스 측은 팬미팅은 사전에 계획했던 것으로 준비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며 정확한 연기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현재로선 확인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 달빛 아래의 교환을 촬영하고 있는 유인나도 촬영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된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 ‘상애천사천년2는 유인나가 김병수 PD와 호흡을 맞춘 tvN ‘인현왕후의 남자(2012)의 중국 리메이크 버전이다.

유인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유인나는 여전히 중국에 머물고 있으며 소문으로 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제작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로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건 없다”면서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2013년 데뷔한 7인 걸그룹 ‘와썹의 프로모션 일정도 4일 돌연 취소돼 사드 보복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와썹 소속사 마피아레코드 측은 이날 중국에서 5일 열리는 3만명 규모의 수첸시 20주년 빅스타 콘서트와 9월 4일 행사 일정이 연이어 취소됐다”면서 주최측한테 통보 받은 건 어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빅스타 콘서트 관련 출연 계약서를 쓰고 공연 비자까지 받았는 데다 포스터에도 사진이 게재됐다”면서 공연하는 가수 중 한국 가수로는 와썹이 유일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갑작스런 행사 연기나 취소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지난 6월 송중기의 상하이 팬미팅도 ‘현지 사정을 이유로 취소됐다가 이후 다시 진행된 바 있다. 이민호는 광저우에서 영화 ‘바운티 헌터스 홍보 겸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안전 문제로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함틋의 팬미팅 연기와 유인나의 중도 하차, ‘와썹의 프로모션 일정 취소 등으로 이어지는 동시다발적 사례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측 보복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벌어진 터라 사안의 민감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 각종 ‘사드 보복 사례 괴담과 중국 당국의 한국 연예인 활동 규제 보도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시균 기자 /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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