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민 목숨 구한 공무원, 신속한 대처로 자살시도 막아
입력 2016-08-04 15:46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이 신속한 판단과 적절한 대처로 다량의 우울증약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주민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광안2동 주민 A 씨(40)가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8급 공무원인 배문경(36·여) 주무관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은 가기 전에 통화할 사람도 없고 외로이 가겠네요. 고마웠습니다”였다.
우울증이 심하고 지병도 있던 A씨는 배 주무관이 평소 관리하던 기초생활수급자로 이날 가족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이미 우울증약 70알을 한꺼번에 복용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였다.
토요일이라 가족과 외출해 주말을 보내던 배 주무관은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약 1시간 동안 통화를 하면서 계속 말을 시켰고 옆에 있던 남편 이주호 씨(36)에게 119에 구조요청 신고를 하도록 했다. A씨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약물치료를 받아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찾았다.
배 주무관은 병원을 찾아가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한숨을 돌렸다. 배 주무관은 사회복지 담당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A씨가 잘 지내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