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공다큐 최고다] 글로벌 문화콘텐츠그룹으로....경영 2막이 오르다! ‘(주)HJ컬쳐’··· 한승원 대표
입력 2016-08-04 15:09 

살면서 감동을 받을 때가 여럿 있죠. 뮤지컬 같은 공연을 볼 때, 울컥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그런 순간을 사랑하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 행복하다는 CEO가 있습니다. MBN ‘성공다큐 최고다 (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창작 뮤지컬 전문 공연 제작사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Q.공연계에서 잔뼈가 굵다고요. 어떻게 발을 들이신 건가요?

단국대 연영과에서 공부했어요. 근데 갔는데 연출도, 연기도 딱히 재능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때만 해도 개념이 명확히 서있지 않았던 기획에 끌렸어요. 해보니까 재미도 있고 나름 잘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기획의 길로 쭉 걸어온 것 같아요. 졸업 하고 광고회사, 박물관 문화재단에서 기획일 하다가 대형 뮤지컬 제작사로 자리를 옮겨서 뮤지컬 기획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내 공연 올려보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Q.대표님 회사 소개 좀 해주세요.

이제 4년 차에 접어든 공연제작사예요. H는 휴먼(Human), J는 (Joy)의 약자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죠. 좋은 공연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안아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사업부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요. 공연 사업부, 아카데미 사업, 에이전시 사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회사를 열 때 해외의 기업형 극단을 롤모델로 잡았어요. 오래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유수 사례들을 많이 참고했죠.


Q.‘창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요?

틈바구니가 필요했어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라이선스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거든요. 처음 회사를 차리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남들과 같은 전략으론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못을 박았어요. 이미 시장에는 라이선스 작품을 올리는 굵직한 제작사들이 많은데, 그들과 같은 전략으로는 차별화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창작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근데 내수용 창작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 전세계인 모두가 아는 인물, 이야기를 소재로 잡았어요.

Q.공연 기획자에서 제작사 대표가 됐습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지금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건 뮤지컬도 잘 산업화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선순환 구조가 안 되기 때문에 번번이 어려운 게 아닌가 싶어요. 한판승처럼 단기적인 투자가 대부분인데, 공연계가 잘 돌아가려면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해요. 그래야 가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고요. 저는 아직까지 투자를 안 받아봤어요. 대부분 지원사업을 통해서 제작비를 충당했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땐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 계속 양질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장기적인 투자를 따오는 게 제 역할 아닌가 싶어요.

Q.큰 변화를 겪고 계신 건데... 어려운 점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시스템을 갖춰야지 회사가 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요. 사실 공연 제작사들을 보면 많은 경우가 경영적인 부분을 잘 몰라요. 작품에 대해선 잘 알아도 실상 회사를 운영하는 데는 미숙한 분들이 많죠. 공연 한 편 올리는 것과 경영은 판이 다르니까요. 저도 같은 입장에서 동종업계 분들과 잘 걸어가고 싶어요.

Q.‘예술이 배고픈 직업이라는 건 요즘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두렵진 않으세요?

전 패배주의를 싫어합니다. 처음 회사 운영한다고 했을 때 ‘너 안 돼라는 말 한 두 번 들어본 게 아니에요. 그래도 안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성공과 실패는 반복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긍정의 힘을 갖고 부딪혀보자가 제 신조인데, 타고난 건 아니고 자라면서 가치관이 변했어요. 집안이 어려워졌을 때 부정적으로 변해서 항상 최악의 삶을 가정해봤어요. 그게 기준이 되고, 그렇게 되는 게 무서워 열심히 살아서 최악은 오진 않았어요. 근데 희망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뭘 하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했어요. 공연기획사를 차린 것도 그렇게 시작된 거죠.

Q.대표님은 어떤 자취를 남기고 싶으신가요?

제 꿈이 경영은 아니었어요. 그냥 공연이라는 게 좋아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작품 올리는 게 좋으니까... 제 역할이 더 커졌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을 거 같아요. 전 뭘 하든 스스로 자신한테 떳떳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어요. 예술은 제 인생에 파문을 던졌고 저는 그 맛을 봤어요. 물론 공연 올리는 것과 경영은 다르지만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목적은 같다고 봐요. 언젠가 제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그런 오래 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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