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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그리고 다리찢기...최지만, 팀 승리에 기여
입력 2016-08-04 14:25  | 수정 2016-08-04 14:50
최지만은 4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좌익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안타는 없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49승 58패. 오클랜드는 5연패에 빠졌다. 47승 60패.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7회초 수비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기며 이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타점과 볼넷 2개를 기록했다. 타점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기록했다. 팀이 5-4로 승부를 뒤집은 5회 1사 3루에서 앤드류 트릭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 아웃되며 3루 주자 알버트 푸홀스를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를 강하게 때린 타구였다. 안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전진 수비하던 상대 유격수 마르커스 세미엔이 역동작으로 잡아 1루에 송구하며 아웃이 됐다. 이 타점으로 에인절스는 6-4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2회와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2회에는 상대 선발 켄달 그레이브맨이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만들었다.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팀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카를로스 페레즈의 내야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앞선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의 내야안타 때 상대 3루수 라이언 힐리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타점 기회였지만, 상대는 그에게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트릭스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이어 등판한 리암 헨드릭스를 공략하지 못하며 만루 기회를 놓쳤다.
최지만에게 제일 아쉬운 것은 3회 두 번째 타석이었다. 마이크 트라웃과 푸홀스 팀의 두 중심 타자가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에서 그레이브맨을 상대했다. 그레이브맨은 최지만의 몸쪽을 공략했고, 최지만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5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터에 배트가 헛나가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타를 뽑지 못하며 타율은 0.167로 떨어졌다.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이 6-5로 쫓긴 8회 1사 만루에서 힐리의 땅볼 때 나온 수비가 백미였다. 3루수 에스코바의 송구를 2루에서 받은 2루수 페닝턴의 1루 송구가 다소 부정확했지만, 다리를 찢어가며 받아냈다. 팀은 그의 '다리찢기'로 병살타를 완성하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양 팀은 2회부터 4회까지 나란히 득점하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2회 오클랜드가 무사 1, 3루에서 먼저 병살타로 한 점을 내자 에인절스가 페레즈의 내야안타로 따라붙었다. 3회 오클랜드가 2사 1, 3루에서 상대 3루수 유넬 에스코바의 실책으로 다시 한 점을 내자 에인절스는 이어진 말공격 1사 3루에서 트라웃의 안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오클랜드가 4회 2사 1, 3루에서 힐리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다시 2점을 앞서가자, 에인절스는 4회말 제프리 마르테, 클리프 페닝턴의 홈런 2개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차이는 5회 생겼다.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가 병살타와 뜬공 아웃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고, 5회말 트라웃이 2루수 키 넘기는 우전 안타, 푸홀스가 우익수 옆 빠지는 2루타로 득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지만의 타점이 나오며 한 점을 더 도망갔다.
홈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오클랜드도 만만치 않았다. 8회 페르난도 살라스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냈고, 9회에는 이제 갓 마무리 자리에 오른 캠 베드로시안을 상대로 무사 1, 2루에서 스티븐 보그트가 좌전 안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베드로시안은 동점 허용 이후에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만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마이크 모린이 대타 대니 발렌시아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균형을 지켰다.
에인절스는 이 분위기를 9회말에 이어갔다. 첫 타자 트라웃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푸홀스가 좌측 담장 넘기는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통산 12번째 끝내기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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