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블루칩인터뷰] 정채림 “이제 ‘스타’가 아닌 ‘연기자’를 꿈꾼다”
입력 2016-08-04 13:43 
사진제공=뉴프라이드엔터테인먼트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얼굴은 낯선데 자꾸만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다. 누군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계의 ‘떡잎들을 소개하는 코너. 드라마 세 작품 이하 혹은 공백기가 3년 이상인 신인 배우들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당신, 왜 이제야 나타났죠?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신인배우 정채림입니다. 아직 많은 곳에서 인사를 드리진 못했지만, 더 열심히, 많은 곳에서 시청자 분들게 인사를 드릴 예정이에요. 지금은 연기하는 것이 재밌고, 배우는 게 재밌는, 한창 ‘열정에 불타는 때랍니다. 어릴 적에 가수 연습생으로 연예계의 꿈을 키웠는데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니 정말 모든 게 다 재밌고, 이번이 정말 ‘진짜 기회구나 싶어요.



◇ 열정만 가지고 시작했던 ‘연습생 생활

전엔 가수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스무 살 때 기획사에 들어가서 연습생이 됐고, 몇몇 뮤직비디오도 찍었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오디션을 보고 한참 가수 데뷔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몰아친 덕분에 건강이 많이 상했고, 몸이 아프니까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생 생활을 그만 뒀고, 모델 일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하면서 연예계에 대한 미련을 버렸어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꿈이 계속 꿈틀댔어요. 그래서 연기자로서 다시 기회를 잡았어요. 전에는 미련이 남아서 하고 싶어도 불타오르는 의지는 없었어요. 이번엔 홀린 듯이 시작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잠 못 드는 밤이 많았어요. 배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요. 겁도 많았고, 초조했죠.

중학생 때부터 연예계를 향한 꿈은 있었어요. 메이크업도 그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죠. 메이크업을 통해 다른 사람을 꾸며주고, 저를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뭐 하나 해도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성격이어서(웃음) 메이크업을 공부하고 전공했죠. 제가 미용학과 출신이니 주변에서도 꾸준히 일을 연결시켜주셔서 경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제가 스무 살 이후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연예인의 꿈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병행하니 아버지께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힘들거다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 시기에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한 끝에 연습생 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욕심이 많았던 거죠.(웃음)

사진제공=뉴프라이드엔터테인먼트


◇ 카메라 앞에서 하는 일이라면, 정말 하고 싶습니다

제가 UV의 뮤직비디오를 출연하기도 했어요. 유세윤 오빠와의 인연 때문인데요, 제가 그 뮤직비디오에서 세윤 오빠의 전 여자친구로 나오는 거였거든요. 제가 오빠와 함께 쇼핑몰 사업을 했었는데 그 때 오빠가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장난으로 제게 ‘한 번 날 업어봐라고 해서 제가 세윤 오빠를 업고 찍은 장면을 찍어봤어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뮤직비디오에 썼는데 그게 많이 화제가 됐어요. 세윤 오빠가 ‘이런 변수가 먹히다니라며 엄청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런 인연으로 유세윤 오빠의 뮤직비디오에 계속 출연하게 됐어요. 제가 연예인의 꿈이 있기 때문에 ‘네가 뭘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말해주면 도와주겠다고 세윤 오빠가 말하기도 했지만 그 도움의 손길을 선뜻 받진 못하겠더라고요. 마음은 고맙지만 제 힘으로 해보겠다고 말했어요. 정말 고마운 인연이기도 해요.

제가 가수 연습생을 그만두게 된 건 어쩌면 제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인지도 몰라요. 가수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노래를 뛰어나게 하지 못했고, 기획사에는 평생 춤만 춘 아이들이 많았어요. 데뷔해서 망신을 당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시기를 놓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몸이 많이 아팠을 때에는 정신력도 많이 약해져서 ‘내가 이렇게 데뷔한들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2의 사춘기가 온 거죠.

그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신경성 위염, 식도염도 생겼고, 하도 춤을 많이 춰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기도 했어요. 좋아질 듯 하면서 또 병이 찾아오고, 이게 반복되니까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게 됐죠. 세상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부모님께도 죄송했고요. 부모님께서 정말 많이 서포트해주셨는데 그만 두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선뜻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셨어요. 그래도 마음고생은 많이 했죠. 몇 년 동안 무대에 올라가는 꿈, 연습하는 꿈을 꿨으니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할 때에도 만족감은 있었지만 2% 부족한 만족이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일도 자부심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역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제 꿈이더라고요. 그리고 전에는 혼자 다 감당하려는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뭔가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고 있어요. 배우로서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죠.

사진제공=뉴프라이드엔터테인먼트


◇ 이제 ‘스타가 아닌 ‘연기자를 꿈꿔요

전엔 ‘연예인을 꿈꿨다면 지금은 연기자를 꿈꿔요.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이 됐어요. 어떻게, 얼마나, 어떤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지 공부를 하고 있고, 제 캐릭터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저가 더 기대가 돼요. 감정표현에 솔직한 편이라 발랄한 캐릭터를 잘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정말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저는 연극이든, TV든, 영화든 상관없어요. 연기 자체를 꿈꿔요. 연기자라는 이름에 가슴이 뛰고 희망을 봐요. 한 발짝 씩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제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싶어서 더 재밌어져요. 연기자로 인정받는 게 순서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제 경력을 살려서 뷰티 프로그램 MC, 패널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아는 노하우, 지식을 잘 나눠주고 싶어요.

전에 제가 의지가 한 차례 꺾였던 이유가 있어요. 허황된 꿈이 많았어요. 정말 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달라요. 스타가 되지 않아도 연기자를 직업으로 끝까지 해내고 싶어요.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차근차근 꾸준히 준비해서 조금씩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대사 한 줄이 소중한 그 ‘열정이 있어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분명 헛되진 않았어요. 과정이 탄탄하면 결과도 좋겠죠. 물론 앞으로 고난과 역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 세월이 바탕이 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