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리온 담철곤 회장…비자금 사건으로 측근들이 대신 옥고?
입력 2016-08-04 13:24  | 수정 2016-08-04 13:36
오리온 담철곤 회장/사진=연합뉴스
오리온 담철곤 회장…비자금 사건으로 측근들이 대신 옥고?



오늘(4일) 5년 전 회삿돈 횡령과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았던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대신해 측근들이 옥고를 치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날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은 담철곤 회장 부부에게 제기한 약정금 청구소송장을 입수해 "오리온 비자금 사건으로 피고인을 대신해 옥고를 치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전 사장에 따르면 2011년 3월 담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자 조 전 사장에게 대신 책임을 져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의 요구를 승낙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담 회장의 구속을 막지 못해 사이가 틀어졌다고 주장습니다. 조 전 사장은 오리온 그룹과 담 회장 부부를 위해 30여 년간 헌신하고도 해임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 전 사장 측은 "담 회장이 조 전 사장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100억 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더는 참고 있을 수 없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습니다.

현재 조 전 사장은 담 회장 부부로부터 오리온 주식 가격 상승분의 10%를 약속받았다며 1500억 원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리온 측은 조 전 사장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이미 법원 판결이 끝난 일로, 회사에서는 명예훼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리온은 민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담 회장이 조 전 사장에게 제기한 100억 원대 손해배상소송에 대해서는 "오리온의 자회사인 스포츠토토에서 제기한 소송"이라고 정정습니다.

또 이날 "오리온그룹의 전 계열사 임원 A 씨 등 3명은 지난 2일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사면 결사 반대'라는 제목으로 진정서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리온 전 임원들은 진정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하면서 "담 회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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