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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감동 다시 한 번?’ 국내에 끼칠 영향과 향후 과제
입력 2016-08-04 11:44  | 수정 2016-08-04 11:50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야구를 보게될 전망이다. 그간 국제무대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위상과 인기가 높아진 국내야구계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과제 또한 적지 않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림픽에서 사라졌던 야구가 12년 만에 부활한다. 그간 국제무대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위상과 인기가 높아진 국내야구계에는 긍정적인 소식. 다만 앞으로 남은 기간 과제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29차 총회를 통해 야구 및 소프트볼, 서핑, 스케이트보드, 클라이밍, 가라테 등 5개 종목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사라졌던 야구는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당초부터 확률이 높게 거론됐던 올림픽 재입성이다. 3년전 2020년 올림픽 무대가 일본 도쿄로 결정된 뒤부터 강하게 제기된 야구 재입성이 결국 현실화된 것. 야구가 국기(國技)인 일본의 적극적 움직임 및 프리미어12 등 각종 야구관련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 흐름이 국제사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KBO 및 국내야구계 전반은 환영할 일로 꼽고 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뛰어난 성적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는 국내야구는 2008년 베이질올림픽 전승 신화 및 금메달 획득으로 그 정점을 찍었다. 출전할 때마다 보여주는 투지와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국민들에게 가슴 깊게 새겨진 바 있으므로 향후 치러질 도쿄올림픽에서의 성적에도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야구가 올림픽에서 사라진 사이 국내야구에 대한 위상도 높아졌다. 국제무대에서 눈도장을 찍었던 몇몇 선수들이 해외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을 필두로 올 시즌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대표적인 KBO리그 출신 스타들이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또한 대표팀 역시 지난해 처음 개최된 프리미어12에서도 초대우승을 차지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가 될 전망이다. 개최국이자 최대의 라이벌인 일본은 일찌감치 사상 최초로 올림픽기간 리그 중단에 합의한 상태다. 전임감독제를 꾸준히 지켜나가며 내년에 있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높은 성적을 기대하는 중. 네덜란드, 호주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야구변방국들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중이고 대만도 호시탐탐 한국과의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올 시즌을 시작으로 10개 구단 및 돔구장 시대를 연 국내야구계도 감독선임과 같은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할 전망이다. 그에 앞서 최근 야구계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부정적인 일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다시 찾는 것 또한 선행되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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