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하수 서식 새우, 호주 우라늄 광산 개발 막아
입력 2016-08-04 10:07 
호주 우라늄 광산 / 사진=연합뉴스
지하수 서식 새우, 호주 우라늄 광산 개발 막아


호주 서부 사막 지역의 주요 우라늄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뜻밖의 암초를 만나 제동이 걸렸습니다.

개발 지역의 지하수에 서식하는, 새우를 닮은 작은 갑각류 동물이 멸종위기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오랜 주장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서호주(州)주 환경보호청(EPA)은 3일 캐나다의 글로벌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Cameco)의 일리리(Yeelirrie) 우라늄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주 환경장관에게 사업을 승인하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보호청은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하수 서식 갑각류인 스티고포너(Stygofauna) 11종에 직접적인 위협이 갈 것이라는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눈이 퇴화한 스티고포너는 길이가 0.3~10㎜에 불과하며 세상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4일 전했습니다.

환경보호청의 톰 해튼 청장은 "일리리의 스티고포너 서식지에서는 서호주 내 그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73종이 발견됐다"며 개발 진행업체가 관리계획을 잘 짰지만, 이들 종이 사라질 위험이 너무 크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의 반대쪽에는 녹색당 소속 상원의원과 반핵 운동가 등이 참여했습니다.

카메코는 호주 서부 주요 도시 퍼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650㎞ 떨어진 일리리 우라늄 매장지를 2012년 BHP 빌리턴으로부터 미화 4억3천만 달러(4천8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서 수백명을 고용, 22년 동안 매년 3천850t의 우라늄 광석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카메코 호주법인 측은 아직 개발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스티고포너 보호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려면 현재 우라늄 가격으로는 경제성이 없는 실정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습니다.

호주 광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서호주주 환경보호청의 결정과 관련, 스티고포너 보호 문제가 광산 개발에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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