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소정, 연극 ‘어머니 La Mère’서 깊은 상실감 완벽 표현
입력 2016-08-04 09:27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윤소정이 연극 ‘어머니 La Mère에서 함부로 표현 할 수 없는 고독한 어머니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 La Mère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중년 여성을 대표하는 윤소정을 만나 상상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윤소정은 극 중 주인공 안느 역을 맡았다. 2013년 연극 ‘에이미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와 고독 속에 붕괴되어 가는 어머니의 깊은 상실감을 완벽하게 표현한 윤소정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안느의 속을 알 수 없는 남편 피에르는 윤소정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열 세 번이나 부부역할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호재가 맡아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윤소정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자기애를 보았으면 한다. 어떤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가 즐길 수 있는 어떤 일이 꼭 있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어머니 La Mère는 프랑스의 새로운 스타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수작으로 장성한 자녀를 떠나보낸 뒤 찾아온 상실감을 겪는 어머니의 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주변인들과의 외적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유럽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빈 둥지 증후군을 소재로 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중년의 주부가 자기 정체성 상실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으로 유난히 기러기 아빠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부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들에게도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윤소정은 애지중지하는 아들의 독립, 아들을 자신으로부터 빼앗았다고 믿는 아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오해와 질투심, 남편의 외도에 대한 병적인 믿음 등 상실감과 의심으로 가득 차 붕괴 직전까지 온 어머니의 심리를 심오하게 표현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도 조금씩 변주하여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가 현실감각을 점차 잃어가는 모습을 탁월한 심리극으로 연출한 연출가 이병훈이 가족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가 중년기에 접어들어 정체성을 잃어버린 여성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훌륭하게 다뤘다.

연극 ‘어머니 La Mère는 오는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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