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가치, 2조 출렁이다 ‘제자리로’
입력 2016-08-04 08:49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가치가 2011년 초 2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초에는 5000억원대로 줄었다.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처음 상장한 2001년 이후 보유 지분 가치가 2조원 넘게 출렁였지만 다시 상장시점으로 돌아갔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4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가치 변동현황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이 처음 상장된 2001년 2월 2일부터 매년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평가액 추이를 조사했다. 보유주식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주식 수를 기준으로 했다. 2월 2일이 휴장일인 해에는 직전이나 직후 거래일 종가로 계산했다.
2001년 2월 2일 산은이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주식 8098만8578주의 평가액은 3259억원이었다.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주식 보유 비율은 41.26%였다.

2008년까지 2월 초 기준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평가액은 3000억원대에서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연도별로는 2002년 5839억원, 2003년 7224억원, 2004년 9811억원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증가했다. 2005년 1조678억원으로 1조원 고지를 넘은 뒤 2006년 1조3460억원, 2007년 1조6990억원, 2008년 1조8904억원으로 산은의 주식 가치가 늘어났다.
대우조선해양 기준 주가는 2002년 7210원, 2003년 8920원, 2004년 1만6400원, 2005년 1만7850원, 2006년 2만2500원, 2007년 2만8400원, 2008년 3만1600원으로 7년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2월 초 가격은 2년동안 주춤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2만1500원, 1만8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산은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조2862억원, 1조1067억원으로 감소했다.
2011년 2월초 주가는 다시 크게 올라 4만1100원을 기록했다. 이에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가치도 2조458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음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 2년동안 소폭 회복했다. 2012년 2월 초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만880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2013년 2만9350원, 2014년 3만2800원으로 약간 올랐다. 이 기간 산은의 보유 주식가치는 2012년 1조7229억원, 2013년 1조7559억원, 2014년 1조9751억원이었다.
2015년 2월 초 주가가 2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식평가액도 1조2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량 쪼그라들었다. 주식 가격이 싸지자 산은은 그해 12월 주식 수를 6021만7183주에서 1억3598만6494주로 크게 늘렸다. 주식 수를 늘려 주가를 부양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올해 2월 초 주가는 4265원이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초보다 보유 주식 수를 2배 넘게 늘렸지만 지분 가치는 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년여 동안 9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고, 국민연금도 2013년 이후 2500억원 넘는 손해를 봤다. 소액주주 지분평가액은 2014년 2월 초 3조578억원에서 2015년 1조8645억원으로 줄었다.
오선일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민연금 등은 분식회계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피해 보상을 받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송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고 보유 기간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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