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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역전패 악몽 되풀이…작은 실수에 와르르
입력 2016-08-03 21:33  | 수정 2016-08-04 01:51
좀 더 침착했다면 어땠을까. 삼성은 3일 문학 SK전에서 6회 포수 이지영(사진)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대량 실점을 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너무 쉰 게 역효과를 낸 것일까. 8월을 맞아 반등을 꾀했던 삼성에겐 첫 경기부터 악몽이었다.
삼성은 지난 7월 30일 이후 3경기 연속 우천 취소됐다. 마냥 싫지는 않으나 준비를 다 마친 뒤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에 두 손 두 발을 들어야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일 (3경기 연속이라)참 신기하다”라면서 그런데 너무 경기를 안 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비 때문에 꼬인 삼성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삼성은 3일 경기에 윤성환을 내세웠다. 지난 2일에는 차우찬이 예고됐다. 보통 주요 투수는 우천 취소 시 연이어 등판시킨다. 그러나 차우찬이 몸을 다 풀면서 지난 주말 쓰지 못한 윤성환으로 다시 바꿨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가져갔다. 매번 당하기만 했던 박종훈을 상대로 초반 타격 해법을 들고 나와 3점을 뽑았다. 박종훈은 공 15개 만에 피홈런 1개 포함 피안타 4개로 3실점을 했다. 윤성환도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다. 완급 조절 속 2회 2사 1,2루-3회 2사 1,3루-5회 무사 2루 위기를 잇달아 극복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텼던 삼성이 6회 삐걱거렸다. 작은 실수는 부메랑이 됐다. 무사 1루서 윤성환의 인코스 속구가 김강민의 팔에 맞았다는 것. 무사 1,2루로 또 다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SK는 박정권을 대타 최정민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그에게 전달된 지시사항은 희생번트. 그러나 타구는 짧았다. 2루 주자 최정이 3루에서 아웃될 상황. 그런데 포수 이지영이 너무 서둘렀다. 송구는 3루 커버를 한 김상수가 잡기 어려웠다. 그 사이 최정은 재빨리 일어나 홈으로 쇄도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1점차 리드를 힘겹게 지켜가던 삼섬에겐 허탈한 실점이었다. 그리고 붕괴의 신호탄이었다. 윤성환은 이날 실투가 꽤 있었다. 높은 공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이재원은 윤성환의 높은 132km 속구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최정용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서 터진 고메즈의 2타점 적시타. SK는 6회에만 5점을 뽑으며 삼성의 추격권에서 달아났다.
삼성의 윤성환(왼쪽)은 3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6회 대량 실점하며 시즌 8패째를 기록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삼성에겐 뼈아픈 역전패다. 뒷문이 헐거워 부상 회복한 장원삼을 불펜으로 보내야 했다. 그런데 또 다시 뒤집혔다. 후반기 6패 중 4패가 역전패다. 그리고 8월의 첫 날부터 씁쓸한 역전패다. 이제 10위 kt와는 승차 없는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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