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달리는 '시한폭탄'…중증환자 운전면허 '구멍'
입력 2016-08-02 19:42  | 수정 2016-08-02 21:07
【 앵커멘트 】
부산에서 광란의 질주로 무려 17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는 갑자기 발작증세를 보이는 뇌전증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죠.
뇌전증 뿐만 아니라 치매나 당뇨 등 다른 질환들도 운전할 경우 이렇게 사고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행 운전면허 제도가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운전대를 잡은 기사가 갑자기 기절하더니, 버스는 중앙선을 넘어 트럭을 들이받습니다.

당뇨를 앓던 버스기사가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은 겁니다.

정신질환이나 치매, 뇌전증은 물론 당뇨병을 앓는 운전자들도 이처럼 사고위험이 큽니다.


▶ 인터뷰 : 박성우 /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허기가 지거나 땀을 좀 흘린다거나 증상이 있다가, 저혈당의 정도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의식이 없어지는 쪽으로 가죠."

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 또는 갱신하는 절차는 너무나 형식적입니다.

면허 발급을 위한 신체검사는 5분이 채 걸리지 않고,

5년 또는 10년마다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운전적성검사 역시 허술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시민
- "그냥 제가 알아서 체크만 하고 시력 검사만 하면 끝이던데요?"

치매나 정신분열, 뇌전증 등이 있는 운전자들을 가리기 위한 체크 항목이 있지만 본인이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논란이 일면서 경찰은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전문가들은 개인의 병력을 면허발급기관과 병원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전 부적격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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